연말연초 휴일을 보낸 이후 본격적인 새해 워킹데이가 시작되는 5일, 국내 증시는 그 어느때보다 '황소'(호재)와 '곰'(악재) 사이의 신경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물경기 침체와 어닝 시즌에 대한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연초 구조조정 기대와 해외 증시의 긍정적 흐름이 호각지세(互角之勢)로 이날 증시 흐름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우선 기대감에서 한발짝 비켜나 현실에 눈길을 돌려보자. 보이는 것은 온갖 악재 뿐이다. 각국에서 발표되는 전세계 주요 실물경기 지표들은 온통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내용들로 가득하다.

게다가 내주부터 본격화할 어닝시즌에 대한 부담 역시 증시에 찬물을 끼얹는 요인이 될 것이다.

정부도 작년 4분기(10~12월) 우리나라 경제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추정,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을 통해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 지출을 더 확대하기로 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주말 KBS 1TV의 '국민 대 정부 질문' 프로그램에 출연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에 마이너스로 돌아서 걱정이 많이 된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도 "4분기 경제 규모가 3분기뿐 아니라, 1년 전에 비해서도 2~3%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분기별 경제성장률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경우 외환위기 이듬해인 1998년 4분기(-6.0%) 이후 9년 만이다.

작년말 발표된 11월 광공업 생산은 전년비 무려 14.1% 급감한 가운데 사상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감소폭은 외환위기 당시 13.5% 감소폭 보다도 더 깊다.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는 무려 10개월째 동반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추가적인 경기침체를 예고하고 있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지난 4분기 주요 기업의 실적은 기대할 만한 부분이 거의 없어 보인다. 산업생산 악화와 함께 기업이익의 훼손 속도 또한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이익 수정비율도 최악의 수준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점도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다.

반면 정부의 구조조정 기대와 해외 증시의 긍정적 흐름은 여전히 '1월 효과'에 대한 기대의 끈을 놓지 않게 하는 요인이다. 건설, 중소 조선업체에 대한 정부의 발빠른 구조조정이 상대적으로 건실한 기업의 회생을 돕고, 이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로 베어마켓 랠리가 좀 더 연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다우지수는 GMAC에 대한 구제금융과 오바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말, 연초 급반등하며 지난해 11월5일 이후 두달여만에 90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지난해 배당을 노리고 들어 온 프로그램 등 연말 매수세 역시 이번주 옵션 만기일(8일)에 앞서 재차 매물화될 수 있음도 대비해야 할 때다.

임정석 NH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정부의 정책적 대응 등에 따른 기대심리에 의지한 반등국면이 마무리되는 국면에서 다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에 염두해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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