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파업 앞둔 카카오…노사 협상 결렬에 쟁의 수순
단체교섭 결렬…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
조정 결렬 시 파업 돌입 가능성
노조 "성과급, 영업이익 일정 비율로 요구한 적 없어"
카카오가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에 놓였다.
11일 IT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지난 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등 4개 법인의 노조가 참여한 조정 신청서를 접수하고 노조 쟁위권 확보 절차에 들어갔다. 노조측은 노사 합의 실패로 조정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이 나오면 조합원 찬반 투표 등의 내부 절차를 거쳐 파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다만 카카오 노조는 "아직 조정 이후의 계획은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카카오측은 지노위 조정이 시작되더라도 노조와 소통하면서 입장을 조율한다는 계획이다.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카카오 노조는 설립 이래 첫 파업 가능성이 있다. 노사는 현재 성과급 등 보상 프로그램의 구조 설계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데, 노조는 카카오가 지난해 영업이익의 13~15% 수준을 올해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급여 인상률과 성과급을 특정해 사측에 요구했다"면서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디케이테크인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해 영업이익이 없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노조가 성과급을 요구하는 데는 SK하이닉스의 사례가 영향을 줬다는 게 IT 업계의 진단이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노사합의를 통해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제도를 도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임금교섭과 관련해 노조와 성실히 협의를 진행해 왔지만 보상 구조 설계에 있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조정 절차를 밟게 됐다"면서 "향후 진행될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노조와의 대화 창구를 항상 열어두고 원만한 합의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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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조는 2024년에도 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돼 지노위에 첫 조정을 신청했다. 이후 재택근무 주 1회 부활을 포함한 임금·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하면서 실제 파업에는 나서지 않았다. 지난해 6월에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결렬로 2시간가량 부분 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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