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선거]‘흑색선전 남발’교육감 선거…학부모들 "실망"개탄
이정선 "불법카지노·도박"…자극적 표현 기자회견
김대중 "명백한 흑색선전"…법적 대응 선언
"그만 싸우고 정책 얘기 좀"…학부모들 한목소리
"교육감 선거가 이래서는 안 되는데요."
7일 오전, 광주 한 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학부모 A씨(40)의 말에는 실망감이 역력했다. 40년 만에 광주·전남 교육 행정이 하나로 통합되는 역사적 선거판에서, 정작 들려오는 소식은 정책 비전이 아닌 네거티브 공방 소식뿐이라는 이야기다.
이날 이정선·김해룡·고두갑 단일화 연대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 후보를 향해 이른바 '도박 의혹'을 제기했다. 기자회견장에서는 '불법 카지노', '불법 도박장' 등 자극적인 표현들이 쏟아졌다.
이정선(가운데) 전남광주특별시 교육감 예비후보가 고두갑·김해룡 전 예비후보와 함께 7일 오전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 예비후보의 도박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후보 측 제공
김대중 후보 캠프는 즉각 반박 입장문을 내고 "이는 교육감 선거를 진흙탕으로 끌고 가려는 명백한 흑색선전이자 악의적인 네거티브 공세"라며 강하게 맞섰다.
캠프 측 설명에 따르면, 이번 의혹의 핵심 장소는 출장 중 숙소로 이용한 호텔의 부대시설이었다. 캠프는 이를 마치 불법 도박장을 드나든 것처럼 묘사하는 것은 "도를 넘은 심각한 명예훼손이자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고 반박했다.
특히 캠프는 김 후보가 수일 전 해당 사안에 대해 시·도민들에게 이미 공개 사과한 사실을 부각했다.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먼저 사과한 사안을 상대방 측이 다시 꺼내 선거판을 흔들고 있다는 주장이다.
캠프는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히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공직선거법 제250조 허위사실공표죄, 제251조 후보자비방죄 적용 여부를 검토할 가능성도 있게 됐다.
◆ 선거 막판 '도덕성 공세'…전형적 네거티브 전략인가
선거 막판 단일화 연대가 집중적인 도덕성 공세에 나서는 것은 단기간에 표심을 흔들려는 전형적인 선거 전술로 읽힌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사실 확인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자극적 표현들이 쏟아지면서, 후보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우려는 교육 현장에서도 이미 감지되고 있었다. 교육계에서는 축제 분위기보다 과열 경쟁에 대한 경계심이 먼저 읽히는 분위기라는 진단이 선거 초반부터 나왔었다. 그러나 선거가 막판에 접어들면서 우려는 현실이 됐다.
교육감 선거는 학교 현장의 교육 철학, 지역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 교원 정책 방향 등 실질적인 교육 의제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이 교육계 안팎의 공통된 목소리다. 그러나 도덕성 공방이 선거 전면을 뒤덮으면서 정작 유권자들이 알아야 할 정책 비교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시민사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광주 지역 학부모 B씨는 "근거 없는 흑색선전은 결국 시·도민과 교육 가족들에게 상처만 남길 뿐"이라며 "남은 선거 기간만이라도 소모적인 비방을 멈추고 전남광주 교육의 미래를 위한 정책 경쟁으로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다.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검증의 잣대가 예리해지면 유권자의 표심은 정책공약 외에도 후보 리스크에 쏠릴 수 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공방이 법적 대응으로까지 이어질 경우, 선거판의 열기는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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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까지 약 2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초대 교육감을 결정할 최대 분수령이 다가오는 가운데, 남은 선거 기간 동안 후보들이 정책 대결로 승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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