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 어린이날 맞아 '성재일기' 공개
16세기 돌봄 기록…자녀 교육 소개

금난수가 남긴 '성재일기(惺齋日記)'

금난수가 남긴 '성재일기(惺齋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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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5년 6월 4일, 조선 중기 문인 금난수(1530~1604)는 막내아들 금각이 읽을 '강목(綱目)'을 직접 베껴 쓰기 시작했다. 공무와 제사, 손님맞이로 바쁜 가운데서도 날마다 일곱 장 이상씩 써 내려갔고, 아들은 그 책을 받아 하루 열다섯 장 이상씩 읽고 외웠다. 꾸준한 필사로 금난수는 두 달여 만에 일곱 번째 책까지 완성했다.


금난수가 남긴 '성재일기(惺齋日記)'에 담긴 기록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어린이날을 맞아 이 일기를 통해 조선 시대 자녀 교육과 돌봄의 모습을 소개한다고 27일 밝혔다. '성재일기'에는 네 아들 경·업·개·각의 독서와 과거 응시, 스승에게 나아가 배우는 과정 등이 날짜별로 기록돼 있다.

1576년 1월 15일 기사에는 셋째 아들 금개가 이황(李滉)의 손자 이안도에게서 '고문선(古文選)' 전질을 빌려 온 일이 적혀 있다. 그해 8월 15일 첫째 금경과 둘째 금업은 별시에 응시하기 위해 서울로 길을 떠났다. 이듬해 1월 12일에는 막내 금각이 처음으로 '논어' 대문을 읽기 시작했고, 그해 4월 24일에는 둘째 금업이 봉화현에 머물며 조목(趙穆)에게 '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 내용을 물었다.


1580년 9월 29일, 금난수는 막내 금각을 데리고 길을 나섰다. 그러나 며칠 뒤 금각이 학질을 앓아 용안역에서 머물렀다. 금각은 10월 23일부터 '사략(史略)' 첫 권을 하루 열 장씩 외우기 시작했고, 10월 29일에는 첫 권을 마치고 둘째 권으로 넘어갔다.

1586년 3월 17일에는 금각이 허전한(許典翰)에게 가르침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허전한은 부모를 뵙기 위해 성산에 머물러 있었고, 금각은 그곳에서 한 달 가까이 공부한 뒤 4월 11일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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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성재일기'는 조선 시대 아이들이 책을 읽고 과거를 준비하며 스승에게 나아가 배우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기록"이라며 "전통사회에서도 아이의 배움이 일상의 중요한 관심사였음을 되새겨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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