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방출 한도 20% 축소
조합물량도 감축…무기한 조정

"올해 초 대비 알루미늄 구입 단가가 30% 가까이 오르면서, 물량 확보가 쉽지 않아 생산 자체가 힘들다."


경기도 파주에서 알루미늄 폴딩도어를 생산하는 A 대표는 요즘 원자재 수급 걱정에 잠을 설친다. 조달청의 비철금속 월간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현물로 거래되는 알루미늄 시세는 t당 3585.0달러로 2월(3157.5달러) 대비 13.5% 상승했다. 알루미늄 생산의 약 8~12%를 담당하는 카타르, 바레인 등 중동 핵심 제련소들이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글로벌 감산과 호주 보크사이트 광산 공급 차질 등이 맞물린 결과다.

조달청, 방출물자 '조이기'…中企, 수익성 악화 '이중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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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조달청은 지난달 18일부터 알루미늄 주괴(서구산·비서구산)의 주간 방출 한도를 일반업체 및 조합 모두 기존 400t에서 320t으로 20% 축소했다. 업체별 방출 한도 또한 일반업체 기준 통합 50t에서 40t으로, 조합 기준 서구산·비서구산 물량을 100t에서 80t으로 각각 낮췄다. 조달청은 적정 재고 확보를 위한 '한시적 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종료 시점을 공개하지 않아 사실상 수급 여건이 안정될 때까지 무기한 조치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이달 들어서 추가적인 조정도 이어졌다. 지난 15일부터는 혁신·수출기업에 적용되던 알루미늄 방출한도량 배율을 기존 3배에서 2배로 축소했다. 우대 물량까지 줄이면서 전반적인 공급 여력이 더 빠듯해진 셈이다. 이 같은 공급 축소 흐름은 알루미늄에만 그치지 않는다. 대전지방조달청은 최근 공지를 통해 동(구리) 주괴 재고가 모두 소진돼 추가 입고 시까지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특정 품목에서 실제 재고가 '바닥'을 확인한 만큼, 비축물자 운영 여건이 실제 녹록지 않다는 신호다. 조달청 관계자는 이번 조치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물량은 극히 일부이고, 다양한 루트로 들어와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중동전쟁 장기화 여파를 대비하기 위한 방출 물량 조절이 맞다"고 인정했다.

조달청, 방출물자 '조이기'…中企, 수익성 악화 '이중고' 우려 원본보기 아이콘

문제는 가격 상승과 물량 확보까지 어려워지면서 중소 제조업체들이 '이중 부담'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당장 조달청이 조합 단위 대량 구매 물량까지 축소하면서 원자재 확보 경로가 제한되고 있다. 기업들이 시중에서 더 높은 가격에 원자재를 조달하면서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하고 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비축 물자를 수급 상황에 맞춰 방출을 조절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시장 조정의) 여지가 크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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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로 생산비 부담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조달청은 지난 21일 알루미늄 창호·패널·난간·중앙분리대 등 생산업체 및 관련 조합을 만나 '계약단가 세부조정 지침'을 통해 물가 변동 시 계약금액 조정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또 업체가 증빙자료 제출 시 계약단가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백호성 조달청 구매사업국장은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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