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통제권 vs 핵무기 금지'…평행선 달리는 美·이란
이란, 핵무기 조건에서 빼고 제시
트럼프는 핵무기 금지 재확인
美 협상단 파키스탄행 보류
미국이 종전 협상 대표단의 파키스탄 방문 일정을 취소하며 2차 회담이 결렬된 가운데 이란이 다시 파키스탄으로 복귀해 종전 조건을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핵무기 보유 금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국이 포괄적 합의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이란 타스님뉴스 등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오만을 방문한 뒤 러시아로 향하기 전 다시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돌아왔다. 이란으로 복귀한 협상단 일부도 이날 밤 이슬라마바드에서 아라그치 장관과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IRNA는 보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오만에서 하이삼 빈 타리크 알 사이드 술탄을 예방한 뒤 곧바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복귀해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군 총사령관 등을 면담했다.
타스님통신은 이 자리에서 아라그치 장관이 종전 협상과 관련해 이란의 조건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아라그치 장관이 제시한 조건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새로운 법적 체제 도입 ▲전쟁 배상금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 금지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 해제 등이다.
다만 이란 관계자는 "이번 논의에서 핵 문제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전쟁 종식을 위한 이란의 조건을 파키스탄에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의제"라고 밝혔다.
앞서 휴전이 연장된 후 2차 회담 참여 여부와 관련해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던 이란이 파키스탄 방문을 결정하면서 이번 주말(25~26일) 2차 회담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아라그치 장관은 파키스탄에서 미국과 회담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2차 회담은 결렬됐다.
아라그치 장관이 파키스탄으로 복귀해 종전 조건을 제시한 것은 현 상황에서 3~6개월 정도 더 버틸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란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지만 석유 생산과 비료 등 주요 원자재 수출 차질로 인해 세계 경제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진전시킬 수 있도록 설득할 수 있다고 NYT는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막는 것이 '레드라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사람들(미국 협상 대표단)을 18시간이나 여행하게 해서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만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로 진행하겠다. 그러니 그들이 원하면 우리에게 전화하면 된다"고 못 박았다.
불과 며칠 전까지 J.D. 밴스 부통령의 파키스탄행을 거론하며 대면 협상 가능성을 강조했으나 입장을 바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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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유럽과 걸프 아랍 국가의 일부 지도자들은 2차 회담이 재개되더라도 평화 협정이 신속하게 체결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며 "이들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의 미래와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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