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PRI 2025년 군사지출 통계 발표
美 제외 전세계, 9.2% 증액
韓, 군사비 지출 2.6% 늘려

작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에 '자주국방'을 촉구하면서 미국을 제외한 전 국가들의 군사 지출액이 전년보다 9% 넘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도 지출을 늘렸으나 전 세계 순위는 11위에서 13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공습을 받은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시의 한 주거용 건물에서 구조대원들이 작업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공습을 받은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시의 한 주거용 건물에서 구조대원들이 작업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27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년 전 세계 국방비 통계'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군사 지출액 총액은 2조8900억달러로 전년보다 2.9% 증가했다. 11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한 셈이다. 전체 총액으로 보면 2024년 전년 대비 증가율(9.7%)보다 크게 낮은 것처럼 보이지만,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로 보면 이 수치는 9.2%로 늘어난다.

미국은 군사 지출액을 전년보다 7.5% 줄였다. 미국은 중국, 러시아와 함께 전 세계 지출액 총액의 절반가량(51%)을 차지하는 3대 군사 지출액 상위 국가다. 트럼프 행정부는 작년 2월 출범 이후 "유럽 동맹국들이 러시아 억제의 주도적 역할을 맡아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자체적으로 핵과 재래식 군사 역량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지출액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SIPRI는 짚었다.


같은 기간 유럽(14%)을 중심으로 아시아·오세아니아(8.1%) 국가들은 큰 폭의 증액을 단행했다. 대서양(미국·유럽) 관계가 유례없이 악화하면서 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국을 중심으로 재무장론에 불을 지폈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군사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의 지원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실제 일본(9.7%)과 중국(7.4%)은 경쟁적으로 지출을 늘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군사 지출액 11위에서 13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전년 대비 2.6% 늘어난 478억달러를 군사비 지출 용도로 썼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은 2.6%며, 전 세계 지출액 대비 비중은 1.7%로 집계됐다. 한국도 늘렸지만, 다른 국가들이 더 빠르게 지출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3년 넘게 전쟁을 이어가는 러시아(5.9%)와 우크라이나(20%)도 군비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의 지원이 줄어든 우크라이나가 군비 지출을 크게 늘렸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 지출은 GDP 대비 각 7.5%, 40%에 해당한다.

AD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샤오량 SIPRI 군사 지출·무기 생산 프로그램 연구원은 "현재 직면한 다양한 위기와 여러 국가의 장기 군사 지출 목표를 고려할 때 (국방비) 증가 추세는 2026년과 그 이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