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까지 배운 걸 본다더니"…고1 첫 학평서 영어 70%·수학 30% 이상 '선행' 출제
수학 30개 중 9개, 영어 28개 중 20개
중3 교육과정 수준·범위 벗어나 출제
"학교 교육만으론 부족" 인식 강화→사교육
고등학교에 입학해 처음 치르는 수능 모의고사인 3월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영어는 10문제 중 7문제, 수학은 3문제 중 1문제꼴로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을 벗어나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학년도 고1 3월 학력평가 수학·영어 시험 범위 준수 여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고1 3월 학력평가는 고교 입학 후 처음 치르는 수능 모의고사로, 출제 범위는 '중학교 교육과정'이다.
그러나 사교육걱정이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수학 영역 전 문항, 영어영역 독해 전 문항, 2015 개정 교육과정 영어3 교과서 4종의 전 단원 본문을 분석한 결과, 수학은 총 30개 문항 중 9개 문항(33.3%)이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났다.
구체적으로는 ▲중학교 '성취기준' 범위를 벗어난 문항(13번, 24번), ▲교수·학습 방법 및 유의사항을 미준수한 문항(24번, 25번), ▲평가 방법 및 유의사항을 미준수한 문항(16번, 20번, 21번, 25번, 29번, 30번) ▲고등과정의 내용을 선행 학습하면 유리한 문항(18번) 등이다.
영어는 전체 독해 문항 28개 중 20개 문항(71.4%)이 중3 영어 교과서 전 단원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걱정은 영어 난이도 측정을 ATOS 지수(AR지수)로 측정해 분석했다.
이 결과, 중학교 3학년 교과서 4종의 최고 난도는 미국 초6~중1 수준이지만 20개 문항은 AR 8학년(미국 중2) 이상의 난도로 나타났다. 지문의 평균 난이도를 비교했을 때도, 3월 학력평가는 AR 8.96학년(미국 중2), 중3 교과서는 4종 모두 AR 5학년(미국 초5) 수준으로 3학년의 차이가 났다. 3월 학력평가의 최고 난도는 AR 12.63학년(미국 고3 수준)으로 교과서 대비 최대 6개 학년의 격차가 발생했다. 중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더라도, 고1 3월 학력평가에서 만점을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라는 설명이다.
시험 난도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영역 146점, 수학 영역 156점으로 매우 높았다. 수학 영역의 경우 역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20학년도 당시 149점이었다. 이번 학평은 이보다도 7점 더 높은 셈이다. 사교육걱정은 "평균도 43.31점으로 매우 낮은 데다가 표준편차가 20점 이상, 즉 하위권은 20점대, 상위권도 60점 초반대에 형성이 되는 매우 어려운 시험이었다"고 분석했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의 난도도 높았다. 사교육걱정은 "평균 56.80점에 표준편차가 19.10점으로 상위권도 70점을 넘기 어려운 시험이었다"면서 "이 때문에 1등급 학생의 비율은 4.38%로 매우 낮았다"고 설명했다. 2026학년도 수능 영어영역에서 1등급 비율이 3.11%에 그쳤을 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난도 실패를 공식 사과하고 1등급 적정 비율을 6~10% 수준으로 언급했는데, 이에 비춰봐도 매우 낮다는 얘기다.
사교육걱정은 "학교 교육과정만으로 도저히 대비할 수 없는 고난도 학력평가는 수능 모의고사를 처음 치르는 학생들에게 학교 교육만으로는 수능을 대비할 수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학습 효능감을 저하하며, 사교육 참여로 이어지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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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소위 '수능 킬러문항 방지법(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선행교육 규제법))'이 발의돼있긴 하지만, 해당 법률에는 시도교육청이 주관하는 '학력평가'를 규율하고 있지 않다"면서 "학력평가도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교육과정을 반드시 준수하도록 하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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