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협상단 파견 취소
이란, 푸틴에 중재요청할 듯
"전략적 불확실성, 교착 우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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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미국과 이란의 2차 회담 재개 시도가 재차 불발됐다. 양측이 핵심 쟁점인 핵무기 문제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단 파견을 취소했다. 이란은 중동에 이어, 러시아까지 전방위 외교전을 펼치며 중재 요청에 나섰다. 이란 안팎에서는 교착이 길어져 전략적 불확실성을 커지면 이란의 전세가 더 불리해 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핵포기 안하면 만날 이유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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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협상에 관해 "전화로 진행하겠다. 그들이 원하면 우리에게 전화하면 된다"며 "사람들(미국 협상 대표단)을 18시간이나 여행하게 해서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만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으로의 협상단 파견을 보류한 직후 이같이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 핵심쟁점인 핵 문제와 관련한 안이 마련될 때까지 협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오만 방문 후 러시아로 가려다가 다시 파키스탄으로 향했다.

그는 파키스탄 당국자들에게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새로운 법적 체제 시행,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금 수령, 교전 당사국들의 재침략 금지 보장,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 해제 등을 담은 종전 요구안을 제시했다. 다만 이란 타스님통신은 "미국이 가장 핵심 사항으로 꼽고 있는 핵문제는 제외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에 대해 "우리는 훌륭한 성과를 냈으며, 큰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푸틴과 만나는 아라그치…러 중재 이끌어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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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2차회담 재개 시도가 엎어진 이란은 러시아와 접촉을 서두르고 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파키스탄에서 러시아로 다시 향하고 있으며, 2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27일 아라그치 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젬 잘랄리 주러시아 이란대사도 "아라그치 장관이 중동분쟁, 협상상황, 휴전, 그리고 이후 상황전개 등에 대해 러시아 당국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회담을 통해 러시아가 이란전쟁에 적극적인 중재자로 나서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 반출과 희석 등 핵문제 협상 해결에 협력하겠다고 미국 측과 제안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의 회담 재개가 물거품이 된 가운데,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간 교전은 다시 심해지고 있다. 레바논 국영 통신(NNA)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레바논 남부 일대에 공습을 단행했다. 해당 공습으로 레바논에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고 NNA는 전했다. 헤즈볼라는 여기에 대응해 이날 레바논 남부에 주둔 중인 이스라엘군을 겨냥해 자폭용 무인기(드론) 폭격으로 응수했다. 해당 폭격 여파로 이스라엘군 병사 1명이 죽고, 6명이 부상했다고 이스라엘군은 밝혔다. 양측은 서로 휴전협정을 위반했다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 '전략적 불확실성' 우려 확산…교착이 더 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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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안팎에서는 미국과 협상도 교전도 아닌 교착상황이 장기화되는 것이 더 큰 경제적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략적 불확실성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 미국의 해상봉쇄에 따른 경제압박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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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주요 매체들은 미국과 협상도 교전도 못하는 전략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단기적 전쟁보다 더 위험하다고 보고 있다"며 "향후 수개월 내로 이란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70%에서 120% 이상 치솟을 위험이 있고, 석유화학제품과 의약품 생산 차질과 대량해고로 이란 정권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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