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팅 사건 뒤 안전 우려
일반 방문객 불편도 누적

미국 디즈니 테마파크가 인플루언서들의 '수익형 생방송'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디즈니랜드에서 허위 신고로 대규모 경찰이 출동하는 이른바 '스와팅' 사건이 발생하면서 안전 문제와 방문객 불편 논란이 동시에 커진 데 따른 움직임이다.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 위치한 월트 디즈니 월드. 펙셀스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 위치한 월트 디즈니 월드. 펙셀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디즈니는 테마파크 내 라이브 스트리밍을 금지하거나 강하게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후원금, 광고 수익, 실시간 상품 구매 대행 등으로 돈을 버는 수익형 방송이 주요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허위 신고에 방문객 불편까지…수익형 방송 제동 걸리나

논란의 계기는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디즈니랜드에서 발생한 스와팅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과 관련된 허위 긴급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스와팅이란 총격이나 폭탄 위협이 있는 것처럼 허위 신고를 해 중무장한 경찰이 아무것도 모르는 대상에게 출동하도록 만드는 위험한 장난이다.

당국은 이후 해당 신고들이 거짓인 것을 확인했다. 그날 발생한 여러 사건이 인플루언서들과 관련이 있었으며 이들 중 일부는 당시 현장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내부 관계자는 최근 스와팅 피해를 당한 스트리머 사건이 디즈니 내부에서 "더는 안 된다"는 분위기를 만든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스트리머는 이후 파크 출입 제한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챗GPT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챗GPT

원본보기 아이콘

디즈니가 문제 삼는 것은 단순한 영상 촬영이 아니라 파크 안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방송 활동이다. 일부 인플루언서들은 놀이기구 탑승 장면이나 퍼레이드를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후원금을 받거나 광고 수익을 얻는다. 또 시청자 요청을 받아 현장에서 디즈니 상품을 구매해주는 '라이브 쇼핑' 형태의 방송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행위는 이미 기존 파크 규정상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디즈니는 허가받지 않은 상업적 활동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동안의 경우 인플루언서들이 디즈니에 무료 홍보 효과를 가져다주는 측면이 있어 적극적으로 단속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스트리머로 인한 방문객들의 불만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일부 스트리머가 놀이기구 안에서 큰 소리로 상황을 중계하거나 통로에 촬영 장비를 세워 동선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방문객이 원치 않게 방송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생활 침해 우려도 나온다.

도쿄·파리서는 이미 규제 강화…단속 실효성 과제

해외 디즈니 파크에서는 이미 관련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이다. 앞서 도쿄디즈니랜드는 2022년부터 상업적 촬영이나 다른 방문객에게 불편을 줄 수 있는 촬영, 공개 송출 등을 금지하는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디즈니랜드 파리 역시 최근 촬영 장비 사용을 크게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 내 디즈니 파크에서 실제로 라이브 스트리밍 금지 조치가 시행될 경우 집행 가능성과 절차를 두고는 의문도 제기된다. 대부분의 방문객이 휴대전화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 만큼 일반 촬영과 수익형 방송의 구분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AD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일부 누리꾼들은 "라이브 방송 문화가 파크 경험을 망친다"며 규제 필요성에 공감했다. 반면 "노골적인 방송 장비나 상업 활동이 아닌 이상 단속 기준이 모호할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놀이공원에서 라방으로 돈 벌지 마세요"…디즈니, 수익형 생방송 금지 검토 원본보기 아이콘

한편 현재까지 디즈니는 라이브 스트리밍 금지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