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선거]'행정의 벽'넘지 못한 신의준…완도, 사상 첫 관료 대결
우홍섭·지영배, 결선행 티켓 확보
신의준 지지층 향방이 승패 가를 전망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완도군수 선거'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졌다.
16년 동안 완도 구석구석을 누비며 가장 강력한 바닥 민심을 자랑했던 신의준 후보가 고배를 마셨고, 전남도와 일선 군청에서 잔뼈가 굵은 두 행정 전문가가 최후의 결전을 치르게 됐다.
◆조직력 이긴 '행정 전문가' 프레임
15일 민주당 전남도당에 따르면 완도군수 본경선 결과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우홍섭·지영배 예비후보가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이번 경선 결과의 가장 큰 충격은 신의준 후보의 탈락이다. 군의원과 도의원을 거치며 '검증된 일꾼'을 자임했던 신 후보의 조직력은 지역 정가에서 불패의 카드로 읽혔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유권자들의 선택은 '행정 전문가'로 향했다. 지방 소멸 위기와 수산 경제 침체라는 절박한 현실 앞에서 '민원 해결사'보다는 '정책 설계자'에 대한 갈증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우홍섭의 '경제' vs 지영배의 '기획'
결선에 오른 두 후보는 모두 정통 관료 출신이다. 하지만 결은 다르다.
우홍섭 후보는 7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부군수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실무에 밝고 현장 대응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바다연금' 등 구체적인 소득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며 신 후보가 가졌던 서민층 지지세를 공략하고 있다.
지영배 후보는 전남도청 국장급 요직을 거친 '기획통'이다. 광역 행정 네트워크와 굵직한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강점으로 한다. 앞선 경선에서 탈락한 이철 후보의 합세로 탄력을 받을 것이 이번 승리의 요인으로 꼽힌다. 지 후보는 '지방 소멸 대전환'이라는 거대 담론을 통해 완도의 판을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캐스팅보트 쥔 '신의준 지지층'
지역 정가의 관심은 이제 낙마한 신의준 후보의 지지층으로 쏠린다. 신 후보는 완도 내 읍·면 단위까지 촘촘한 조직망을 갖춘 만큼, 이들이 결선에서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사실상 갈릴 전망이다.
특히 신 후보의 핵심 지지 기반인 농·어민 조직과 고령층은 '안정감'을 중시하는 성향이 강하다. 두 후보 중 누가 이들의 정서적 상실감을 달래고, 신 후보의 공약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흡수하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완도읍에서 만난 한 유권자는 "신의준 후보가 떨어질 줄은 몰랐다"면서도 "결국 누가 더 우리 먹고사는 문제를 확실히 해결해 줄 행정 전문가인가를 보고 투표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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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조만간 결선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치열한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지지층 균열을 봉합하지 못할 경우, 본선에서 기다리는 무소속 후보와의 싸움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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