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 등 8대 업종 간담회
운임 급등·결제 지연 우려 확산
물류 바우처·24.2조 금융지원

컨테이너 가득한 신선대, 감만부두. 연합뉴스

컨테이너 가득한 신선대, 감만부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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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수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현장 애로 대응에 직접 나섰다.


산업통상부는 26일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나성화 무역정책관 주재로 주요 수출기업 간담회를 열고, 중동 전쟁 이후 업종별 수출 여건과 전망을 점검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11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재 긴급회의의 후속 조치로, 정책 체감도를 점검하고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는 반도체, 자동차, 일반기계, 석유제품, 석유화학, 철강, 바이오헬스, 디스플레이 등 8대 업종 기업들이 참석했다. 기업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해상 운임과 전쟁위험 할증료가 급등하면서 물류비 부담이 크게 늘었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대외 리스크 확대에 따른 자금 조달 애로, 대금 결제 지연 가능성, 원자재 수급 불안 등 복합적인 어려움을 제기했다.


정부는 현장 의견을 반영해 물류·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의 집행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우선 수출 물류비 부담 완화를 위해 긴급 바우처 지원을 이어간다. 산업부는 이달 말까지 접수되는 80억원 규모의 긴급 물류 바우처를 통해 국제운송비뿐 아니라 반송비, 전쟁할증료, 우회 운송비 등을 지원한다. 특히 중동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신청 후 3일 이내 바우처를 발급하는 패스트트랙을 운영 중이며, 24일 기준 44개 기업이 지원을 받았다. 중소벤처기업부도 20일부터 105억원 규모의 긴급 물류 바우처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유동성 지원도 대폭 확대한다.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총 24조200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신속 공급할 계획이다. 무역보험공사를 통해 중동 수출기업의 제작자금 보증 한도를 2배까지 확대하는 등 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석유화학 등 원자재 수급이 시급한 업종을 위해 수입보험 지원 규모도 지난해 2조8000억원에서 올해 3조4000억원으로 늘렸다.


금융위원회 역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약 20조3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중소벤처기업부는 긴급경영안정자금 등을 활용해 수출기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수출기업 애로를 신속히 해결하기 위한 범부처 대응체계도 강화한다. KOTRA의 '중동 전쟁 긴급대응 데스크', 한국무역협회의 물류애로 비상대책반, 전국 15개 수출지원센터 간 협업을 통해 현지 정보 공유와 기업 애로 대응을 이어간다.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와의 협력도 확대해 물류·금융 문제에 대한 대응력을 높일 방침이다.


아울러 23일부터 가동된 '중동 상황 공급망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중동 의존도가 높은 품목과 연쇄 영향이 예상되는 산업의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애로 해소를 위한 원스톱 지원을 강화한다.


정부는 향후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지원 여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중동 정세 장기화로 피해가 커질 경우 추가적인 재정 지원을 통해 수출기업 부담을 완화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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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정책관은 "신속한 대책 마련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긴급 수출 바우처와 무역보험 패키지가 실제 기업에 도움이 되도록 집행 전 과정을 촘촘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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