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거품 빠졌나" 지난해 IPO 밴드 초과 ‘0건’
금감원, 2025년 IPO 시장 자료 공개
76개사 상장, 공모금액 4.5조원
기관 의무보유 41%로 확대
일반투자자 청약증거금 780조원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공모가가 희망 밴드를 초과해 결정된 사례가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 역시 크게 확대됐다. 일반투자자의 청약증거금은 두배 이상 늘어난 780조원에 달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IPO 기업은 총 76개사, 총 공모금액은 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해(77개사, 3조9000억원)와 비교해 상장건수는 유사하나 공모금액은 6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7개사, 코스닥시장에서 69개사가 각각 2조2000억원, 2조3000억원을 IPO를 통해 조달했다. 규모별로는 공모금액이 100억원 이상 500억원 미만인 중소형 IPO가 63건으로 전체 상장건수의 81.6%를 차지했다. 공모금액 1조원 이상인 초대형 IPO 1건을 비롯해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IPO 건수가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IPO 시장에서는 모든 기업의 공모가가 희망밴드 범위내에서 결정되는 등 감독당국이 추진해온 구조적 변화도 확인됐다는 평가다. 불과 2024년만 해도 기관의 공격적인 가격 제시로 인해 공모가가 밴드를 초과해 결정되는 사례가 전체 IPO의 66%에 달했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모가 산정의 합리성을 제고하기 위한 수요예측 제도개선 및 주관업무 제도개선 노력이 시장에 정착되는 것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하반기 이후 증시 상승폭이 확대됨에 따라 상장 건 중 97%가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가 확정되는 등 공모가 상단 편중 현상이 다소 심화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도 대폭 늘었다.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 중 의무보유 확약 비중은 41%를 기록해 전년(18.1%) 대비 22.9%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역대 IPO 호황기였던 2021년을 상회하는 수치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54.9%, 코스닥 39.6%로 각각 13.6%포인트, 23.8%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단기 차익 실현 목적의 참여가 감소하고, 중장기 투자 관행이 서서히 확산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일반투자자의 IPO 투자심리도 상당 부분 회복된 것으로 파악된다. 일반투자자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106 대 1로 IPO 호황기였던 2021년(1136 대 1) 수준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청약증거금 역시 780조원으로 전년(355조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 다소 위축되었던 IPO 시장은 하반기 증시 훈풍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으며, 4분기 주요 청약 지표는 1분기 대비 2배 수준으로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4분기 청약 경쟁률은 1379 대 1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공모가 대비 상장일 시초가(92%) 및 종가(75%) 평균 수익률은 전반적인 증시 호황에 힘입어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크게 증가한 4분기 IPO 기업들의 수익률(시초가 153%)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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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IPO 시장의 공정성 및 합리성을 제고하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그간 제도개선 사항의 실효성을 점검하는 한편, 시장과의 소통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2025년 IPO 시장은 가격정상화와 장기투자 증가, 투자심리 회복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이러한 변화가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시장의 목소리에 경청하며 지속적인 제도보완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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