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와 중국 최대 기술기업 텐센트(騰迅·텅쉰)가 손을 잡고 위챗(微信) 기능이 탑재된 차량을 내놓는다. 업계에선 테슬라가 중국의 막강한 디지털 생태계에 사실상 '백기'를 든 중요한 조치라고 봤다.

테슬라 中 전기차 경쟁 돌파…텐센트와 100만대 '위챗'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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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IT매체 일렉트렉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가 텐센트 클라우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중국 내 모델3와 모델Y에 위챗을 연동하겠다고 발표했다.


위챗은 중국인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모바일메신저다. 일상 연락부터 결제, 예약, 택시 호출 등에 두루 사용된다.

중국 테슬라 운전자는 차량 내에서 위챗을 통해 간편하게 위치 공유 및 인공지능(AI) 추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텐센트의 AI 기술이 운전자의 목적지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안한다. 위챗 대화창에 공유된 위치를 바로 전송하고, 주변 식당이나 주차장, 충전소 위치 등을 추천받는 식이다. 또 차량 내에서 위챗 페이로 결제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위챗 연동 기능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식으로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한 차량 약 100만대에 적용된다. 향후 출시되는 차량에도 자동 탑재될 예정이다.

테슬라와 텐센트는 과거부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텐센트는 2017년 테슬라 지분 5%를 매입하며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 폐쇄적인 소프트웨어 정책을 고수해 온 테슬라의 정책 변화가 두드러진다.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한 지분 투자를 넘어 비야디, 니오, 샤오펑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수년 전부터 제공해온 '현지 밀착형 소프트웨어 통합'을 테슬라가 마침내 수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파트너십 발표 시점은 테슬라의 위기 상황과 맞물려 있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의 점유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중국 내수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반면 비야디는 지난해 전기차 판매에서 테슬라를 넘어 세계 1위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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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쟁사들은 차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중국 소비자에게 집처럼 편안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제공한다. 이제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위챗페이 등과의 결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양이다. 업계는 테슬라가 현지 업체들과의 격차를 좁히기 시작하면서 중국 내 판매 감소세를 되돌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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