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뜨거워진 한국어 열기
한국 거주하는 외국인 260만 시대
중국어보다 한국어 학습 순위 높아
해외학교 2154개교서 한국어 교육
대학입시 반영국 10개국으로 확대
전 세계가 한국어에 열광하고 있다. 단순한 '언어 학습'의 차원을 넘어, 한국 문화를 깊게 이해하고 경제·사회적 기회를 넓히기 위한 핵심 역량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어로 책을 읽고, K팝·드라마·영화를 원어 그대로 즐기며, 나아가 한국에서 일하고 공부하려는 외국인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260만 명에 육박한다. 국내 총인구(5170만명)의 약 5% 수준으로, 경북도 인구(253만명)보다 많다. 한국어는 이제 하나의 언어를 넘어 글로벌 문화와 경제 활동의 '열쇠'로 인식되고 있다.
세계 6위 학습 언어…제2외국어 채택 확대
8일 미국 모바일 학습 플랫폼 듀오링고의 '2025 언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어는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이 학습되는 언어다. 7위 이탈리아어, 8위 중국어, 9위 포르투갈어, 10위 힌디어보다 앞선다. 한국어보다 학습자가 많은 언어는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일본어, 독일어뿐이다.
한국어의 성장세는 여러 국가에서 두드러진다. 특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프랑스, 독일, 멕시코, 스페인, 폴란드 등에서는 '두 번째로 빠르게 성장한 언어'로 기록됐다.
마주연 듀오링고 한국 총괄은 "올해 보고서는 한국어를 포함해 다양한 언어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더욱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K콘텐츠의 인기와 함께 모국어 기반 학습 환경이 갖춰지며 시너지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요 증가에 따라 교육 현장에서도 한국어 학습 기회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해외 초·중등학교 중 한국어를 가르치는 학교는 2014년 1111개교에서 2023년 2154개교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일본이 578개교로 가장 많았으며, 미국(217개교), 태국(209개교), 브라질(105개교)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어 학습 학생 수도 2020년 15만9864명에서 2023년 20만2745명으로 증가했다. 또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한 국가는 2014년 11개국에서 2023년 24개국으로 늘었으며, 대학 입시에 한국어를 반영하는 국가도 4개국에서 10개국(뉴질랜드, 불가리아, 우즈베키스탄, 태국, 프랑스, 호주 등)으로 확대됐다.
세계 주요 거점의 한국문화원 역시 열기가 뜨겁다. 수업을 듣기 위해 대기표를 받아야 할 정도다. 성원 베트남 하노이 한국문화원 실무관은 "지난해 신청자가 1000명을 넘었지만 모두 수용할 수 없어 반 배치 시험을 통해 선발했다"고 말했다. 민병욱 일본 도쿄 한국문화원 한국어보급 사업팀장도 "일요일을 제외한 주 6일 모든 수업이 만석이며, 추첨으로 선발된 사람만 들을 수 있다"고 전했다.
문화원이 없는 지역에서는 유튜브가 주요 학습 창구로 자리 잡았다. 'Talk To Me In Korean'(약 201만명), 'sweetandtastyTV'(약 114만명), 'Eatyourkimchi Studio'(약 115만명) 등이 대표적인 한국어 교육 채널이다.
한국어능력시험 확대…세종학당 300곳 목표
한국어 실력을 공식 인증하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응시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첫 시험이 열린 1997년 2692명에 불과했으나, 2006년 3만4028명, 2016년 25만141명, 2023년 42만1174명으로 급증했다. 교육부는 시험 횟수를 기존 연 9회에서 12회로 늘리고, 인터넷 기반 시험(IBT)도 기존 6개국 3회에서 13개국 6회로 확대했다. 내년에는 17개국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세종학당의 성장 속도도 빠르다. 2007년 3개국 13개 지점에서 출발해 수강생이 740명에 불과했지만, 2023년에는 88개국 256개 지점(센터)에서 약 21만 명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수강 대기자도 1만 명이 넘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7년까지 세종학당을 300개 지점으로 확대하고, 인공지능(AI) 기반 한국어 자가 학습 앱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어 교육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내실 있는 교육을 위한 과제도 남아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교재 정비 부족 문제다. 한국어 교재는 단순히 언어만을 가르치는 도구가 아니라 어휘·문법·발음·듣기, 한국 문화와 역사까지 전달하는 핵심 매체다.
국립국어원의 2020년 조사에 따르면 해외에서 사용되는 한국어 교재는 학습 흥미 유발과 연습 문제의 다양성 측면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다문화 감수성 부족도 지적됐다. 현지 맞춤형 교재 역시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 10개국에만 제작돼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 학습 열기가 최고조에 이른 지금, 보다 체계적인 지원과 지속 가능한 전략 마련이 중요하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속 가능한 해외 한국어 보급을 위해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다양한 주체와 협력해 한국어 및 한국 문화 확산 시스템을 정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세계와 연대하는 문화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한글과 우리 문화의 확산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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