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여건 변화·주가 급락 고려
기존 사업 부진으로 사업구조 개편 불가피
투자 계획은 유지…외부차입 등 조달방안 검토

태광산업 태광산업 close 증권정보 003240 KOSPI 현재가 994,000 전일대비 20,000 등락률 -1.97% 거래량 2,289 전일가 1,014,000 2026.05.19 15:30 기준 관련기사 트러스톤, 태광산업 주총서 0.3% 패…"소수주주 큰 승리" [Why&Next]애경산업 품은 태광…'사돈' 롯데와 홈쇼핑 전쟁 태광산업 "일감 몰아주기"vs 롯데홈쇼핑 "근거없다"…경영권 분쟁 격화 이 추진해 온 자기주식 기초 교환사채(EB) 발행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지난 6월 말 이사회에서 자사주 처분과 연계한 EB 발행을 결의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회사는 주가 급락과 시장환경 변화, 주주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 조달 차원에서 선택한 방안이었지만, 정부 정책 기조까지 바뀌면서 기존 계획을 그대로 밀어붙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태광산업은 24일 공시를 통해 지난 6월27일 최초 공시한 교환사채권 발행 및 자기주식 처분 결정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당시 회사는 사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자금 확보가 필요했고, 주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B 발행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이 결정은 소액주주의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경영상 판단 정당성도 인정받은 바 있다.

태광산업과 트러스톤의 교환사채 발행 가처분 신청 관련 분쟁 삽화.

태광산업과 트러스톤의 교환사채 발행 가처분 신청 관련 분쟁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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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처분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회사 주가는 빠르게 하락해 조달 비용이 늘어났다. 지난 6월 말경 주가는 100만원대 후반 수준까지 올라있었으나, 전날 종가 기준 약 77만7000원 수준에 그쳤다. 발행조건을 조정하기 위한 거래 상대방과의 협의도 지연되며 신속한 자금 조달이 불가능해졌다는 게 태광산업 측 설명이다.

태광산업은 정부가 자사주 소각 중심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강화하는 점도 철회 배경으로 들었다. 태광산업 측은 "시장 환경, 정부 정책 방향, 이해관계자 의견을 모두 고려한 종합적 판단"이라고 밝혔다.


태광산업이 EB 발행을 추진했던 이유는 구조적 불황에 빠진 기존 석유화학·섬유 사업의 실적 악화를 반전시키기 위한 사업구조 개편 때문이다. 2018년 3조원을 넘겼던 매출은 지난해 2조2122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2022년 이후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만 2891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가동 중단 설비 철거, 인력 재배치 등 재편 비용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회사는 생존을 위해 신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된 신규 사업 검토가 올해 남대문 메리어트 호텔·애경산업 인수로 구체화됐고, 향후 화장품·에너지·부동산·조선업 등으로 사업 확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태광산업은 지난 7월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3186억원은 EB 발행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었으나 자금 계획 일부가 수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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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다만 중장기 투자 계획은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애경산업과 코트야드 메리어츠 호텔 인수를 검토하는 등 사업 확장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으며, 부동산·조선업 등으로의 신규 투자도 진행 중이다. 태광산업은 "운영자금과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차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한층 강화해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알렸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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