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티켓 재판매 시 액면가 이하로만 팔게 해
오아시스 티켓값 850만원에 팔려 논란 커져
팝스타·스포츠계 "암표상 문제 해결" 촉구

영국 정부가 공연, 스포츠 경기 등의 티켓을 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재판매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 연합뉴스는 18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을 인용해 "그동안 영국 정부는 티켓 재판매 시 정가의 30%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상한선을 두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액면가 이하로만 팔 수 있도록 변경한 방안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9월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의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영국 록 밴드 오아시스 라이브 '25 투어에 관객이 몰린 모습으로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9월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의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영국 록 밴드 오아시스 라이브 '25 투어에 관객이 몰린 모습으로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최근 매크로 프로그램인 봇(bot)을 이용해 티켓을 대량 구입한 뒤 고가에 재판매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표를 구하지 못하거나 비싼 값에 사야 하는 팬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특히 올해 초 영국 밴드 오아시스의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콘서트 티켓값은 최고 4442파운드(약 850만원)까지 오르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소비자 정보업체 '위치?(Which?)'에 따르면 미국과 브라질, 두바이, 싱가포르, 스페인 등 세계 각지에서 티켓을 사들인 뒤 2차 판매 사이트에 웃돈을 높여 되파는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여름 다이애나 로스, 오아시스, 레이디 가가 등의 런던 공연 티켓은 액면가보다 최고 490% 높은 가격에 재판매됐다.


최근 두아 리파, 콜드플레이, 라디오헤드 등 팝스타와 축구서포터협회 등은 공동 성명을 내 "착취적인 관행으로 진짜 팬들이 음악, 연극, 스포츠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암표상들의 이익만 추구하는 2차 시장 요소를 해결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방안이 확정되면 스텁허브, 비아고고 등 2차 티켓 판매 플랫폼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7일 뉴욕증시에서 스텁허브 주가는 전장보다 14% 가까이 하락했다. 스텁허브 인터내셔널 대변인은 "규제된 시장에 가격 상한제가 생기면 티켓 거래는 암시장으로 옮겨 갈 것"이라며 "암시장이 형성되면 소비자에게 나쁜 일만 생긴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 관중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 관중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한국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여러 차례 지적된 바 있다. 지난 국정감사 당시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세청 자료를 공개하며 "(티켓 거래 플랫폼인) 티켓베이 거래 상위 1% 판매자(441명)가 연간 12만 건을 거래해 전체 거래의 41%를 차지하고 있다"며 "상습적·영업적 거래임에도 기관 간 자료 공유 부재로 단속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AD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공연·스포츠 경기 암표 거래 근절 방안과 관련해 "처벌보다 과징금의 효과가 훨씬 크다"며 "과징금을 세게 (부과)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1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스포츠 경기 입장권 부정 판매에 과징금을 물리는 내용의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입장권 부정 구매 및 판매를 금지하고 위반 시 과징금을 부과하는 법률적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을 담았다. 과징금은 판매 금액의 50배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