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샤넬백 등 확보…사용감 확실히 있어"
특검, 건진법사 측으로부터 제출받아 압수
전성배 "김 여사에 전달 후 돌려받아" 주장
김건희 측 "특검이 건진 회유·유도 가능성"
민 특검 '주식거래 의혹' 추가 입장발표 없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이 통일교가 김 여사에게 교단 현안 청탁의 대가로 건넨 샤넬백 등 물품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확보한 물품에 대해 "파손돼있진 않으나 사용감은 확실히 있다"고 밝혔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건희 여사의 첫 재판이 24일 오후에 열렸다. 김 여사가 법정에 들어와 변호사와 대화하고 있다. 2025. 9. 24. 사진공동취재단
박상진 특검보는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 오후 건진법사 전성배씨 측으로부터 변호인을 통해 시가 6220만원의 그라프 목걸이 1개와 김건희가 수수한 뒤 교환한 샤넬 구두 1개, 샤넬 가방 3개를 임의 제출받아 압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검이 물건을 제출받아 압수해보니 일련번호 등이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관련 공판에서 추가 증인 신청을 포함해 물건의 전달, 반환 및 보관 경위를 명확히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검팀이 이번에 확보한 물품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가 2022년 4~7월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교단 현안을 청탁하면서 건넨 것이다. 특검팀은 수사 초기부터 문제의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의 행방을 추적해왔으나 김 여사 자택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와 그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의 압수수색 과정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사건의 정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긴 어려우나 금품을 수수했다는 정황은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는 게 특검팀의 설명이다. 박 특검보는 "김건희가 수수했다는 혐의와 관련해서는 샤넬 매장 직원 진술과 함께 김건희가 관여했을 가능성을 보인 여러 증거가 있다"며 "물건들이 파손돼있지는 않으나 사용감은 확실히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방이나 구두 같은 경우 밑창, 끈 같은 것들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된 그간 전씨는 수수 및 전달 사실을 부인해왔으나, 최근 자신의 재판에서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아 김건희 측에 전달했고, 이후 해당 물건 및 교환품을 돌려받았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2년도에 김 여사 측에 물건을 전달했다가 지난해 다시 돌려받아 보관하고 있었다는 취지다.
다만 의견서에는 반환하게 된 경위나 동기 등은 구체적으로 담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특검보는 "공판에서 추가 증인신문 및 관련 수사 등을 통해 물건의 전달, 반환 및 보관 경위를 명확히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 여사 측 변호인단은 곧바로 입장문을 통해 "특검이 확보했다고 하는 물건들은 피고인이 교부·수령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며 "곧바로 증거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방어권 침해 소지가 크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특검으로의 제출 경위가 전혀 소명되지 않았다"며 "공범으로 지목된 건진 측을 경유해 특검에 유입된 정황이 명백하고, 수집·제출 과정에서의 위법 또는 중간 회유·유도 가능성, 동일성 유지 여부를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민 특검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거래 의혹' 관련 추가 입장 없다"
한편 특검팀은 민 특검의 '태양광 회사 주식 매도' 의혹과 관련해 별도로 추가 입장을 밝힐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특검보는 "민 특검이 이미 사과문을 통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이고 그 이후 새로운 별도의 입장을 밝힐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감찰이 진행되고 있고, 감찰에서 어떤 비위 사실이 밝혀진다면 말씀드리겠으나 현재까지 그런 부분은 확인이 안 된다"고 말했다.
민 특검은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재직하던 시절 태양광 소재업체인 네오세미테크 비상장 주식을 상장 폐지 직전 팔아 1억5000여만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밝혀지며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이 불거졌다. 해당 업체는 주식을 처분한 이후 분식회계로 상장 폐지됐다.
민 특검이 해당 회사 대표와 고등학교·대학교 동창이고 상장 폐지 직전 주식을 팔았다는 사실과 관련해 부정 이득을 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 특검은 지난 16일 해당 의혹이 처음으로 제기된 지 나흘 만에 언론 공지를 통해 "개인적인 주식 거래와 관련한 논란이 일게 되어 죄송하다"며 "다만 주식 취득과 매도 과정에서 미공개정보 이용 등 위법사항이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사건을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를 비롯한 특검보들이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 제막을 한 뒤 발언하고 있다. 2025.7.2 조용준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아울러 파견 검사들의 '원대 복귀' 요청과 관련해서 박 특검보는 "현재 원대 복귀가 이뤄진 바 없고, 당시 당장 수사를 그만두겠다는 내용이 아니고 수사를 잘 마무리하겠다는 의지가 나와 있었다"며 "파견검사들은 지금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특검팀 파견 검사 40명은 원래 소속된 검찰청으로 복귀시켜달라는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특검에 제출했다. 최근 검찰청 폐지와 수사·기소 업무 분리 등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특검에서 업무를 하는 게 모순된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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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요청 이후 '특검팀의 수사 동력이 꺼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특검팀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입장이다. 박 특검보는 "그 이후에도 수사팀이 매일 밤늦게까지 조사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직무를 소홀히 한다는 평가는 너무한 평가나 처사"라며 "잘못한 부분은 비판할 수 있으나 수사하지 않는다는 등의 비판은 사실과 다르다는 말씀을 간곡하게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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