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장외집회·필버투쟁 일단 마무리...한계 속 전략 고심
증언법 끝으로 쟁점법안 필버 종료
대구·서울서 연 장외투쟁도 마무리
명절 이후 투쟁 방향 고민
당분간 장내서 李정부 공세 이어갈 듯
국민의힘이 장외와 장내에서 병행했던 총력 투쟁을 29일 마무리한다. 6년 만의 장외 집회는 민심의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고 국회 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는 쟁점 법안 처리 지연에 그쳤다. 투쟁력의 한계만 확인한 채 추석 명절을 맞게 되면서 추후 전략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이날 저녁 8시30분께 국회 증언·감정법 개정안은 국회 문턱을 넘을 전망이다. 전날 국회 증언·감정법이 상정되자 국민의힘은 김은혜 의원을 필두로 필리버스터를 개시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곧바로 종결 동의서를 제출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필리버스터는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이 종결 동의서를 제출하면 24시간 이후 재적 의원 5분의 3 이상의 찬성으로 종결할 수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지난 25일 개회한 국회 본회의는 상정 법안에 대한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가 연속되면서 5일째 진행되고 있다. 2025.9.29 김현민 기자
국회 증언·감정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쟁점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 국면이 마무리된다. 민주당은 지난 25일부터 이를 포함한 ▲정부조직법 개정안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 ▲국회법 개정안을 우선 처리 법안으로 본회의에 상정했고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로 저항했다. 결과적으로 법안 처리를 지연시켰지만 통과 자체를 막거나 여론 확산에 불을 지피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장외 투쟁도 전환점을 맞았다. 국민의힘은 지난 21일 소집한 대구 집회와 28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개최한 사법 파괴·입법 독재 국민 규탄대회'를 끝으로 장외 투쟁을 마무리한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목전에 있고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어 향후 계획된 장외 일정은 없다"며 "다만 이재명 정권에 반대하는 활동은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광장에서 한미 관세 협상과 여권의 대법원장 사퇴 요구 등을 비판하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 역시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일단 대구와 서울에 모인 지지자 규모는 경찰 추산 기준 각각 약 2만명, 1만명에 그쳤다(자체 추산 기준은 각각 7만명, 15만명). 메시지는 '이재명 독재 저지'에 집중됐다. 강성 지지층을 제외하고 중도층을 설득하지 못하면서 당 내부에서도 회의론이 터져 나왔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이재명 저지라는 메시지로는 중도층에 소구하기는커녕 추석 밥상에 오르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명절을 앞두고 각 지역구를 챙기는 게 더 시급한 문제"라고 토로했다.
당 지지율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날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8.3%로 전주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강경한 공세 노선이 젊은 층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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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국민의힘은 투쟁 수단의 한계만 확인한 채 명절을 맞이하게 됐다. 추석 연휴 이후에는 국정감사에 돌입하기 때문에 총력 투쟁을 이어가기 어려운 국면에 돌입하게 되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장내에서 이재명 정부 공세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에는 신설한 '이재명 정권 무능 외교 국격 실격 대응 특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한미 관세 협상, 미국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 등을 지적한다. 오후에는 정책 의원총회를 열고 이 대통령의 재판 재개를 촉구할 예정이다. 김도읍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26일 "이재명 피고인에 대한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 결정이 왜 정당한지 그리고 이재명 피고인의 재판이 왜 재개돼야 하는지를 정책 의총을 열어 국민 여러분께 소상히 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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