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日 15%, 韓 25% 관세 적용 시
미국서 현대차 가격 더 비싸져
국내업계 "관세 1%p 차이도 경쟁선 불리"
美시장서 한국차 경쟁력 우려 고조

미국과 일본이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추는데 합의하면서 한국 자동차 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대 경쟁자인 일본이 우리보다 낮은 관세를 물게되면, 미국에서 가격 경쟁력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현대차 쏘나타의 판매 시작 가격은 2만6900달러로, 도요타 캠리(2만8700달러)보다 6% 가량 저렴하다. 그동안 현대차는 미국과의 FTA 적용에 따른 무관세 효과로 도요타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판매 가격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미일 합의에 따라 일본에 15%, 한국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가정해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도요타 캠리 가격이 3만3005달러, 현대차 쏘나타 가격이 3만3625달러로 오히려 현대차가 비싸진다. 단, 두 차종을 한·일 본국에서 생산하고 모든 관세를 소비자 가격에 반영한다고 가정했을 때의 얘기다.

美·日, 자동차 관세 합의에…한국車 "日에 밀리면 끝장" 위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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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현대차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무관세 혜택을 활용해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왔다. GM도 한국GM 창원·부평 공장에서 생산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연간 약 50만 대 규모로 미국에 수출해 왔는데, 이 역시 무관세 혜택을 활용한 생산지 조정 전략이었다.


따라서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품목관세가 적어도 일본과 동일한 수준까지는 맞춰져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FTA 체결국이 아닌 일본은 기존에 기본 관세(2.5%)에다 품목 관세(12.5%)를 더해 총 15%의 관세 합의를 이끌어 냈다. 기존에 무관세였던 한국은 적어도 일본과 동일한 조건의 품목 관세 인하를 받아내야 일본 대비 2.5%포인트의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내연기관 시대엔 현대차가 도요타 대비 낮은 가격을 무기로 미국 시장에서 경쟁해왔지만, 최근 미국도 친환경차 기조로 돌아서면서 두 브랜드 간 가격 차이는 점차 좁혀지고 있다. 일부 하이브리드 차종의 경우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고 있는 도요타가 더 저렴하다. 여기에 관세 차이까지 불리하게 적용되면 한국산 친환경차는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게될 것이라고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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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최근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단 1% 포인트의 관세 차이는 앞으로 엄청난 시장 점유율 차이를 불러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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