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노동부, '근로자 사망' SPC삼립 공장 합동감식

경찰 '업무상 과실치사' 수사
냉각 컨베이어 조사 집중
공장 센터장 포함 7명 입건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숨진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27일 관계기관과 함께 현장 감식을 실시했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약 1시간 40분간 고용노동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과 함께 합동 감식에 나섰다고 밝혔다. 감식팀은 총 22명으로 구성됐다.

감식팀은 사고가 발생한 냉각 컨베이어 벨트의 작동 과정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사망자가 기계에 상반신이 끼이게 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했다. 특히 현장에서는 "기계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날 때 근로자가 윤활유를 뿌리기 위해 몸을 안쪽으로 넣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진술이 나와, 이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에 집중했다.

경찰은 공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윤활유 사용 경위와 기계 작동 절차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망자가 사용한 윤활유도 수거해 성분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할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공장 센터장을 포함한 관계자 7명을 형사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SPC삼립 김범수 대표와 법인 역시 입건한 상태다. 향후 수사 진행에 따라 추가 입건자도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사고는 지난 19일 오전 3시쯤 발생했다. 당시 50대 여성 근로자가 냉각 컨베이어 벨트 내부에 윤활유를 뿌리던 중 기계에 상반신이 끼어 숨지는 중대 재해였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