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노예선이 떠올라" 누리꾼 비판 이어져
제조사 "과거 시제품…공식 제품군 아냐" 해명
외국 저가 항공사가 탑승객을 늘리기 위해 이르면 내년부터 이른바 '스탠딩 좌석'을 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논란이 일자 제조사 측에서 해명에 나섰다. 지난 21(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 등은 비행기 입석 좌석이 최근 안전 테스트를 통과하면서 저가 항공사들이 2026년부터 '서서 가는 좌석'을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외국 저가 항공사가 탑승객을 늘리기 위해 이르면 내년부터 이른바 '스탠딩 좌석'을 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논란이 일자 제조사 측에서 해명에 나섰다. 아비오인테리어스
해당 보도를 보면 '스탠딩 좌석'은 자전거 의자처럼 패딩 처리된 형태로 앉는 대신 기댈 수 있는 형태로 제작됐다. 좌석 간의 거리는 23인치(58.42㎝)로, 보통 항공사들의 이코노미 좌석 간 거리보다 5인치(12.7㎝) 정도 더 좁으며, 도입 시 항공기의 승객 수용 인원을 최대 20% 늘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여러 저가 항공사들이 항공료 절감 차원에서 내년부터 해당 좌석의 도입을 검토 중이며, 항공업계는 국제 안전 규정을 준수해 2시간 미만의 특정 단거리 항공편에만 입석 좌석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아직 입석 좌석 도입을 공식적으로 확정한 항공사는 없다.

유럽의 대표적인 저가 항공사 라이언에어의 마이클 오리어리 최고경영자(CEO)는 2012년부터 입석 좌석 도입을 지지해 왔으며, 이탈리아 제조업체 아비오인테리어스는 2018년 비행기 입석 좌석 '스카이라이더 2.0'을 선보였다. 좌석 설계자는 "비행기 내의 공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혁신적인 좌석"이라며 "보통 일반석보다 무게가 50% 적게 나가는 데다가 승객 수는 20%나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비오인테리어스
원본보기 아이콘앞서 유럽의 대표적인 저가 항공사 라이언에어의 마이클 오리어리 최고경영자(CEO)는 2012년부터 입석 좌석 도입을 지지해 왔다. 이에 이탈리아 제조업체 아비오인테리어스는 2018년 비행기 입석 좌석 '스카이라이더 2.0'을 선보였다. 좌석 설계자는 "비행기 내의 공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혁신적인 좌석"이라며 "보통 일반석보다 무게가 50% 적게 나가는 데다가 승객 수는 20%나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 안전성 문제 등을 이유로 상용화 가능성이 작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를 본 누리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노예 좌석이냐" "승객이 화물인가" "사람의 탐욕은 끝이 없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제조사인 아비오인테리어스는 성명을 내고 해명에 나섰다. 아비오인테리어스는 "스카이라이더의 사진이 온라인을 떠돌며 다시 한번 논란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자사는 사실을 바로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2012년 개발된 콘셉트 프로토타입(시제품)"이라며 "항공업계의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에 대한 과감한 대응책으로 설계했다. 공간적 인체공학적 디자인이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현재 자사 공식 제품군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며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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