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전남해상풍력 1단지 가동 시작
9만 가구 사용 규모…96㎿ 용량 갖춰
2·3단지도 추진…온실가스 감축 기대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주도 해상풍력 발전 단지가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정부 보증 없이 자금 조달부터 건설·운영까지 민간이 주도한 첫 사례다.
SK이노베이션 E&S는 덴마크 에너지 투자사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CIP)'와 함께 조성한 '전남해상풍력 1단지'가 지난 16일부터 전라남도 신안 자은도 해역에서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전남 신안군 연안에서 9km 떨어진 수심 10~20m 해역에 고정식 풍력발전기 10기를 설치해 96㎿ 용량을 갖춘 이번 사업은, 국내 민간이 단독 주도한 해상풍력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연간 3억107만kWh를 생산해 약 9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동일 발전량의 석탄 화력 대비 연간 약 24만t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담보 없이 사업성과 미래 수익만을 기반으로 한 '비소구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한 것이 특징이다. SK이노베이션 E&S와 CIP가 각각 51%, 49%의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전남해상풍력㈜은 2017년 발전사업 허가를 시작으로, 2022년 공유수면 점용 허가를 거쳐 2023년 육·해상 공사에 착수했다. 이어 올해 초 시운전을 마치고 전력 생산에 들어갔다.
SK이노베이션 E&S는 이번 1단지에 이어 2027년 말까지 2단지(399㎿), 3단지(399㎿)를 추가로 착공해 총 900㎿급 해상풍력 단지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완공 시 국내 원자력발전소 1기와 맞먹는 규모다. 이번 프로젝트는 산업계의 '재생에너지 100%(RE100)' 대응과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달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자은도 인근은 연평균 풍속이 초속 7~8m로 해상풍력 발전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국내 해상풍력 최초로 모노파일 하부구조물이 적용됐다. 해수면에서 발전기까지 127m, 블레이드 길이 97m에 달하는 10㎿급 대형 발전기가 설치됐다. 또 전용 설치선 '프런티어호'를 활용한 국내 최대 규모 시공 사례로 기록됐다.
지역과의 상생 노력도 있었다. SK이노베이션 E&S는 발전 수익 일부를 주민에게 공유하는 주민참여 제도를 도입했고, 공사 과정에서 목포·신안 지역 70여 개 업체와 협력해 기자재의 약 75%를 국산화했다. 전라남도와 신안군은 오는 2035년까지 총 8.2G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은 "전남해상풍력 1단지는 국내 해상풍력 산업의 본격적인 도약을 알리는 상징적인 프로젝트"라며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준의 재생에너지 확대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중고생 애들 학교는? 집은 어쩌나"…해수부 부산행에 직원 86% 반대하는 이유[관가 in]](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93/2025061310470097193_1749779220.jp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