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근대사 사료 수집·연구 재일사학자 故 박종근 박사 기증 자료 8477권 소장
14일 ‘경계와 저항의 기록… 일제 강점 과정과 조선인의 역사와 문학’ 주제 행사
부산대학교(총장 최재원) 도서관(관장 우균)은 조선 근대사 자료 수집과 연구에 일생을 바친 재일 사학자 故 박종근 박사의 기증 자료를 기리는 '박종근 박사 문고' 설치 13주년을 맞아 학술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지난 14일 부산대 새벽벌도서관 1층 러닝커먼스에서 '경계와 저항의 기록-일제 강점 과정과 조선인의 역사와 문학'을 주제로 열렸다. 문고의 학술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동북아 근대사 연구와 한·중·일 역사 인식의 확산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종근 박사 문고'는 2012년 8월 부산대 중앙도서관 2층에 개소된 이래, 고 박종근 박사의 소장 자료 총 8477권이 기증돼 운영되고 있다.
이 자료는 근대 조선은 물론 일본과 중국 관련 희귀본과 연속간행물 등으로 구성돼, 일제강점기 언론사 연구, 재일조선인 문학, 동북아 출판문화 연구 등에 활용되고 있다.
기증은 생전 박종근 박사의 뜻을 이어받아 지인인 황석보 변호사(법무법인 다율)가 주선했고, 이번 행사를 위해 발전기금 500만원도 출연했다. 또 故 최영석 우파장학회 설립자는 문고 개소 당시 2000만원을 기탁해 조성에 기여했었다.
이날 학술 행사에서는 ▲이재봉 부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재일조선인의 역사와 문학' ▲임상석 부산대 점필재연구소 교수가 '보호국 시대, 일본인이 본 울산과 한국인들: '실지탐험포경선 읽기' ▲권정원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가 '조선신보를 통해 본 재조일본인의 언론 활동'을 주제로 각각 강연을 진행했다.
부산대 도서관 측은 "이번 행사는 일제강점기 조선인의 자기 서사와 일본의 시선을 되짚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문고의 자료적 가치를 알리고 학문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