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 에너지·SMR·모듈러 등 수주 포석
해외영업실 신설해 수주 경쟁력 확대
사업 목적에 수소발전·부대사업 추가
하이테크 수주 목표 낮추고 신사업·주택 늘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수소발전이나 원전 등 에너지 사업과 신사업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에 나섰다. 에너지 솔루션 사업부 등 5개 사업부를 두고 원자력발전소나 소형모듈원전(SMR) 수주에 총력을 기울인다. 수주 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 영업실을 신설하는 등 7개 실도 마련했다.
이 같은 조직 개편은 수주 물량 확보를 위한 선제적 조치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친(親) 원자력’ 정책을 앞세우고 있어, 국내 원전 수출의 르네상스가 도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개 사업부로 조직개편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 초 5개 사업부로 조직을 정비했다. U&I사업부(건축 ·토목), 주택개발사업부, 하이테크사업부, 에너지솔루션사업부, 신성장사업부로 나눴다. 특히 새로운 사업을 발굴했던 신성장사업본부를 ‘부’로 한 단계 격상했다. 이곳에서는 헬스케어, 재생에너지, 투자사업 등 신규 사업 개발을 맡는다.
에너지솔루션 사업부에는 새로운 사업본부들을 만들었다. 이중 전력·신재생·원전 사업본부를 만들고 수소발전까지 강화한다. 삼성물산은 다음 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수소발전 및 부대 사업’ 등을 추가한다.
7개 실은 안전보건실, 글로벌 오퍼레이션실, 해외영업실, ENG혁신실, 품질실, 전략사업실, 경영지원실로 구성됐다. 그중에서도 신설된 해외영업실은 해외 발주처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국내 영업조직도 강화했다. 흩어져있던 조직들을 재정비해 국내건축영업팀, 국내토목영업팀을 신설했다. 주택 영업을 비롯해 영업 기능을 강화해 핵심 권역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수주목표 하이테크 낮추고 신사업·주택 등 높여
삼성물산은 조직개편과 함께, 수주 목표액을 전년 대비 상향 조정했다. 올해 건설부문 수주 전망치는 18조6000억원으로 전년(18조원)보다 6000억 늘었다. 하이테크 부문과 발전소 등 대형 프로젝트들의 공정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하면서 건설부문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일종의 수주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다. 지난해 건설부문 전체 수주실적은 18조420억원이었고 이중 주택사업 분야 수주는 3조6000억원이었다.
주력 분야인 하이테크 부문의 수주 목표액은 전년(8조2000억원) 보다 낮아진 6조7000억원으로 잡았다. 해외 수주 목표액은 9조8000억원으로 지난해(7조5000억원)보다 늘었다. 하이테크 분야의 감소분을 메우기 위해 주택과 기술특화상품, 신사업 분야 목표액이 각각 1조원 이상 늘었다.
주택·개발사업 분야 수주 목표액은 5조원으로 전년 대비 1조4000억원 상향된 점도 눈길을 끈다. 주택 부문에서는 플랫폼(스마트홈), AI 기술 등을 접목하고 우량사업장을 중심으로 신규 시공권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남4구역 수주 기세를 몰아 잠실우성1·2·3차 시공권 등 연이어 수주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공항·데이터센터·메트로 등 기술 특화 상품의 수주목표는 1조9000억원으로 책정했다. 기술 특화 상품을 중심으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중동·동남아에 맞춤형 비경쟁 제안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확보한다.
신사업 구체적 수주 목표 제시
올해 삼성물산은 에너지솔루션과 모듈러 등 OSC(Off-site Construction) 등 신사업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사업 수주 목표액은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유럽에서는 SMR과 원전 쪽에서, 미국에서는 하이테크 분야에서 수주할 계획을 갖고 있다.
중동에서는 LNG·원전·수소·메트로, 아시아에서는 공항·데이터센터·메트로·초고층빌딩 등으로 권역별 수주 목표를 세웠다. 이중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모듈러 건축물 양산 체계를 갖추고 철근 가공 자동화 핵심 기술 개발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고 타 지역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삼성물산은 "차세대 기술 역량 확보를 통한 경쟁력을 지속 확보하고 해외 핵심 시장 현지화와 사업 모델 다변화를 통해 고수익 사업구조로 전환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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