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속에서도 점진적 반등 기미
DL이앤씨·GS건설, 뚜렷한 실적 반등 조짐
건설업 변곡점 오나…‘턴어라운드’ 기대감 상승
지난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실적 확보에 힘겨운 한 해를 보낸 가운데, 올해 1분기는 각 사 실적이 천차만별로 갈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건설 경기가 여전히 침체해 있으나 해외 건설 수주 등 실적 반등의 기미가 포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최상위 건설사 5곳(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 대우건설 · DL이앤씨 · GS건설 ) 가운데 3곳은 올 1분기에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2곳 정도가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DL이앤씨와 GS건설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영업이익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은 수익성이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빅3' 1분기 '흐림'…향후 '턴어라운드' 기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살펴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1분기 매출은 3조6680억원, 영업이익 14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4.3%, 55.8% 감소한 수치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18조원 내외의 꾸준한 건설 수주에도 매출화 시점 차이로 인한 실적 부진이며, 올해 하반기부터 개선될 전망”이라고 했다.
현대건설의 1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12% 감소한 7조5214억원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1% 줄어든 192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부진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 1조7334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선방’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에 대규모 손실 비용을 반영하면서 이제야 진정한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했다.
같은 기간 17.9% 줄어든 943억원의 영업이익(매출 2조4000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대우건설도 원가 절감, 선별 수주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향후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대우건설은 5대 건설사 중에서 신규수주 규모가 가장 축소된 기업이다. 2024년 신규 수주액 9조9128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의 13조2096억원과 비교해 25% 감소했다.
DL이앤씨·GS건설, 고개 드는 실적 반등
DL이앤씨와 GS건설은 올해 1분기에 뚜렷한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된다. DL이앤씨는 1조9543억원의 매출과 78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4%, 28.8% 증가한 수치다. 실적 개선의 배경은 원가율 개선이다. DL이앤씨의 원가율은 최근 공시인 2024년 4분기 기준 88.2%로, 3분기 대비 0.9%포인트 개선됐다. 원가율은 영업이익과 현금흐름 등 부채비율과 직결되기에 가장 중요한 수익성 지표 중 하나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신규수주(19조9100억원)를 기록한 GS건설도 1분기 영업이익 81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705억원보다 15.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예상 매출은 1년 전의 3조709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3조774억원이다. 주택 부문의 마진 개선과 신사업 부문의 매출 성장세, 입주대금 유입에 따른 현금성 개선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지난해 6%에서 올해 6.9%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건설업이 강한 상승세를 보인 2018년에 GS건설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점을 주목하기도 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2년 하반기 고금리 여파, 인플레이션 등으로 2023년부터 끊임없이 추가 비용 반영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에 퍼져 있었다”며 “특히 현대건설이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상승 이슈가 일단락됐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면서 기다리던 반전의 순간과 건설업의 변곡점이 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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