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볼 플레이, 세 홀마다 교체 추천
피스와 컴프레션, 딤플에 대한 오해
실온 상태 보관, 수년간 사용 가능
전문가 도움, 앱과 피팅 센터 이용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는 무엇일까. 아마 골프공일 것이다. 골프공은 모든 샷에 사용되는 단 하나의 용품이다. 라운드하는 동안 골퍼와 18홀을 함께 한다. 그만큼 성적을 좌우하는 열쇠다. 골프공의 성능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 골프공은 브랜드와 모델에 따라 게임 결과가 달라진다.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골프공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다.
아마추어 골프가 한 가지 제품을 사용하는 비율은 10% 내외다. 절대 다수의 골퍼가 골프볼을 이것저것 섞어서 사용한다. 골프공에는 성능의 차이가 존재한다. 일관성이 중요한 골프의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퍼포먼스의 변수를 줄이기 위해선 가급적 하나의 제품으로 샷을 해야 한다. 원 볼 플레이(One Ball Play)다. 성능과 일관성 면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발휘할 골프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적인 이유로 로스트볼을 구매하는 고객이 있다. 가급적 새 공으로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한다. 새로운 공과 로스트 볼은 차이가 있다. 로스트 볼은 어떤 환경에서 회수됐는지 확인할 수 없다. 물속에 오랫동안 있었거나 심각한 손상을 입은 골프볼이라면 퍼포먼스가 저하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로스트 볼의 경우 스핀량 22.3%, 비거리는 14.4%가 줄어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골프공의 크기와 무게, 초속, 비거리, 구형의 대칭성, 골프볼 구조의 6가지 항목에서 규제하고 있다. 무게는 45.93g보다 무거우면 안 되고, 지름은 42.67mm보다 작게 만들 수 없다. 아마추어용 볼과 투어 선수용 볼이 따로 있다는 것도 잘못된 상식이다. 투어 선수들의 스윙스피드가 아마추어보다 훨씬 빠르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드라이버 샷만을 비교하기 때문이다. 골프공은 프로와 아마추어가 똑같다. 또 여자 선수들과 남자 선수들은 모두 같은 볼을 사용한다.
주말골퍼는 피스가 많은 수록 좋은 공이라 생각한다. 피스는 골프공이 몇 개의 레이어로 돼 있느냐를 나타내는 것이다. 최근에는 마케팅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3피스나 4피스 제품은 좋은 퍼포먼스를 내거나 비싼 볼로 인식하고 있다. 잘못된 내용이다. 단지 피스의 수가 많다고 해서 좋은 골프공이 아니다. 같은 수의 피스라고 해서 똑같은 성능을 발휘하지 않는다. 우선 골프공이 어떤 개발 목적에 맞춰 만든 것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다음은 스윙스피드와 컴프레션의 관계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압축 정도에 따라 골프볼을 선택한다. ‘낮은 혹은 높은 컴프레션의 골프볼이 거리가 더 난다’는 오해를 하고 있다. 골프공의 퍼포먼스는 코어 사이즈와 소재, 중간 레이어의 수와 종류, 커버의 재질과 두께, 딤플 디자인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여기에 골퍼의 스윙스피드, 스핀량, 론치각에 따라 차이가 난다. 컴프레션은 얼마나 딱딱한지 혹은 부드러운지를 나타내는 하나의 수치다. 성능보다는 골퍼들의 타구감, 선호도에 영향을 주는 요소다.
딤플에 대한 오해도 있다. 딤플은 골프공의 비행에 영향을 주는 요소다. 딤플 커버리지가 높을수록 공기저항은 낮아진다. 일반적으로 딤플 수가 많을수록 좋은 골프공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딤플의 일관성 있는 배치다. 지름 4.3cm의 골프공 안에 무작정 많은 수의 딤플을 채우려고 하면 대칭축이 사라진다. 대칭축을 기준으로 좌우가 동일한 형태로 딤플이 배치돼야 일관성 있는 퍼포먼스가 나온다. 골프볼 제조사들은 딤플 디자인에 공을 들이고 있다. 타이틀리스트 프로 V1은 388개, 프로 V1x엔 348개의 4면체 딤플이 있다.
라운드 도중 골프공의 교체 시기다. 클럽이나 장애물 타격으로 인한 작은 스크래치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 투어 선수들은 볼이 상하지 않아도 한 라운드 중에서 자주 새 볼로 바꾼다. 평균적으로 세 홀에 하나씩 교체한다.
골프볼은 외부 온도의 영향을 일부 받는다. 차가운 기온에 노출되면 실제로 비거리에서 손해를 본다. 따뜻한 공기에 비해 밀도가 더 높다. 골프볼에 가해지는 양력과 항력 모두 변화가 생긴다. 골프볼 자체의 온도는 골프볼 소재의 복원력에도 영향을 준다. 만약 추운 환경에서 라운드한다면 홀마다 서로 다른 볼을 교대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용하지 않는 공은 재킷이나 바지 주머니에 넣어 온도를 유지해 준다.
골프볼도 수명이 있다. 골프공은 고무와 화학물질의 복합체다. 실온 상태에서 외부의 특정 자극 없이 보관하면 몇 년간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탄성과 압축성이 점점 감소한다. 기온에 따른 변화를 체크해야 한다. 골프볼이 혹한의 겨울철과 무더운 여름 날씨에 노출되면 성능이 떨어진다.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장시간 물속에 있었다면 이것 역시 골프볼 성능의 차이를 가져온다. 골프공은 재질의 특성상 상온에서 습도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자동차의 내부와 같이 온도 변화가 심하거나 직사광선에 노출된 채로 관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골프볼 피팅은 매우 중요하다. 전문가와 최첨단 장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타이틀리스트는 골퍼 개인에게 맞는 최적의 골프볼을 추천하는 골프볼 피팅 앱을 개발했다. ‘타이틀리스트 골프볼 셀렉터 툴’인 신개념 피팅 서비스다. 투어 선수는 물론, 클럽 전문가, 다양한 레벨 골퍼들의 골프볼 피팅 데이터를 이용했다. 앱을 활용하면 고유의 알고리즘을 통해 15분 내외로 간편하지만 정확한 피팅이 이뤄진다. 공에 대해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타이틀리스트 골프볼 에듀케이션 밴에 탑승해 교육받을 수 있다. 물론 골프볼 피팅 예약도 가능하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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