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대 총학 "남녀 공학 전환 의사 절대적으로 없음 확인"
"여대 정체성 지켜나갈 거라고 분명히 밝혀"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 소식에 재학생들이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광주여대 학생들 또한 학교 측의 외국인 남학생 정원 확대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논란이 이어지자 광주여대 총학생회는 "광주여대는 현재 남녀 공학 전환 의사가 절대적으로 없음을 확인했다"고 입장문을 냈다고 12일 광주일보가 보도했다.
광주일보에 따르면 대학생 커뮤니티 앱 '에브리타임' 광주여대 게시판에는 "근조화환 (구입비) 모금합니다", "과잠(학과 점퍼)/전공 서적 시위 안내" 등의 익명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앞서 광주여대는 지난 4월 외국인 유학생이 입학하는 일부 학과에 한정해 남학생을 모집하는 사안을 두고 재학생 대상 설문을 진행한 바 있다. 이후 학교 측은 "학생 절반 가까이가 찬성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또 학교 측은 "현재 학칙을 개정한 상태로, 입시요강은 내년부터 수정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광주여대 학생들 사이에선 "외국인 유학생 정원 확대 방침이 공학 전환을 위한 사전 작업인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광주여대 총학생회 '여운'은 입장문을 내고 "문제 되는 상황을 파악했고 기획처장님, 부처장님과 총학생회장, 부총학생회장이 참여해 논의를 진행했다"며 "광주여대는 현재 남녀 공학 전환 의사가 절대적으로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학교는 학칙의 목적과 입학 자격, 건학 이념인 여성 교육에 맞게 여자대학교의 정체성을 끝까지 지켜나갈 것이라고 분명히 밝히셨다"며 "외국인 유학생 전담학과(글로벌융합학부)와 성인학습자전담과정 외의 일반 학과에는 절대적으로 여성만이 입학 자격 대상이 되며, 전담 과정에서만 남녀의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여운'은 '동덕여대 공학 전환 반대 및 철회를 요구한다'는 연대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입장문에선 "동덕여대는 학교의 주인인 학생이 학교에서 행복과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학생들의 목소리를 크게 들을 수 있길 간절히 바라는바"라며 "학교가 더 이상의 독단과 혼란을 빚지 않고 안정과 평화로 동덕여대를 밝힐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덕여대가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생들은 본관과 건물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다만 동덕여대는 남녀공학 전환이 학교 발전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 중 하나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동덕여대 청소비용 100억원도 우스울 수준…업계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