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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희비 엇갈린 KCC-LX하우시스, 사업 다각화가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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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하우시스 3분기 영업이익 37%↓
건설 경기 침체 속 원재료 상승 직격탄
KCC 3분기 영업이익 42%↑
도료·실리콘 사업 다각화 영향

건자재 업계 쌍두마차 KCC와 LX하우시스의 3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양사 모두 주력사업인 건자재 실적이 뒷걸음질한 가운데, KCC는 신사업인 실리콘 부문이 호실적을 냈다.


13일 양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KCC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1조6342억원, 영업이익은 41.7% 오른 1253억원을 기록했다.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건자재 부문의 실적은 후퇴했으나, 도료와 신사업인 실리콘 부문의 실적이 전체 실적을 방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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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분석을 보면, 실리콘 부문 영업이익은 252억원으로 세 분기 연속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실리콘 부문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KCC는 2019년 사모펀드 SJ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꾸리고 세계 3대 실리콘업체 중 한 곳인 모멘티브를 인수하며, 실리콘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KCC는 3분기 도료 부문도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사업의 영업이익은 550억원으로, 조선용 도료의 수요 증가와 해외법인의 호조가 지속된 영향이다. 반면, 건자재 부문 건설 경기 장기화로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0% 감소한 428억원으로 추정된다.


KCC 관계자는 "3분기가 실리콘 업계 비수기여서 상반기보다는 수익성 개선세가 둔화했다"면서도 "개선세 자체는 이어가고 있고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건자재·도료에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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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LX하우시스는 전체 실적이 크게 뒷걸음질했다. 3분기 LX하우시스의 매출은 89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9% 감소한 224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실적 희비는 사업 다각화에서 갈렸다. 올 상반기 기준 LX하우시스는 전체 매출 중 건자재 부문 매출은 72%에 달하지만, KCC는 16%에 불과하다. KCC는 도료와 실리콘 부문의 매출을 매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국내외 건설경기 여파가 지속될수록 두 회사의 실적 희비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미국 건설시장 침체가 LX하우시스의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LX하우시스의 고마진 제품인 이스턴이 미국 주택거래시장 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이익률이 감소한 것이다. 이스턴은 주방 벽면이나 상판 등으로 쓰는 인조대리석 고급 인테리어 소재로, 북미 매출 비중이 80% 정도로 알려졌다. 건자재 부문에 사업 포트폴리오가 집중된 탓에 건설시장 침체 타격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물류비 및 원료가 상승 여파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라며 "4분기에는 창호 뷰프레임, 시트바닥재 엑스컴포트, 벽지 디아망 등 전략 제품을 앞세워 국내 B2C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정세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위기대응 경영과 원가 절감 노력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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