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2023년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발표
지난해 교통약자 수는 1586만명
특·광역시 이동편의시설 적합률 2년전 보다 3.8%포인트 증가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은 교통수단으로 이동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는 교통약자이고, 지난해 특별·광역시의 교통수단, 여객시설, 도로를 대상으로 한 교통약자용 이동편의시설의 기준적합 설치율은 85.3%로 조사됐다고 국토교통부가 밝혔다. 2년 전인 2021년 조사와 비교해 3.8%포인트 증가한 수치이다.
국토부는 8개 특별시?광역시?특별자치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2년에 한 번씩 실시한다. 교통약자는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동반자, 어린이 등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교통약자 수는 총인구 5133만 명의 30.9%인 1586만 명이었다.
교통약자의 주 이용 교통수단을 조사한 결과, 자치구 내 이동 시에는 버스(32.4%)를 이용하거나 보행(29.8%, 휠체어 이용 포함)으로 주로 이동했다. 특별?광역?자치시 내 이동에는 버스(42.6%), 지하철(28.1%)을, 시외로 이동에는 승용차(62.8%), 기차(15.5%)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단이 없고 차체가 낮아 휠체어 이용자, 고령자의 승하차가 용이한 저상버스의 지난해 전국 보급률은 38.9%였다. 2022년 대비 4.1%포인트 상승했다. 특별교통수단은 법정대수 대비 약 101.4%로 전국적으로 볼 때 법정대수를 처음으로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상버스 배차간격은 지난해 전국평균 26.4분으로 2022년 26.8분에서 일부 개선이 됐다. 하지만 지역 간 최대 81.2분의 편차가 있었다. 지난해 저상버스 도입 노선 수는 2497개로 2022년 1831개 대비 666개 노선이 증가했다.
지난해 교통수단의 이동편의시설 기준적합 설치율만 따로 떼어서 보면 88.3%였다. 8개 시 모두 기준적합 설치율이 90%를 넘어 평균 95.9%로 2021년 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이 98.1%로 가장 높았다.
도시?광역철도 차량의 경우, 전국단위 조사 시 기준적합 설치율 97.3%였다. 경부?동해?경원선 등 한국철도공사 운영 구간 및 대구 1호선, 광주 1호선, 대전 1호선, 우이신설선은 기준적합 설치율 100%로 나타났다. 의정부경전철, 신림선, 용인경전철은 목적지표시 등이 기준에 적합하지 않았다.
여객선은 전국단위 조사에서 기준적합 설치율은 74.9%로 나타났다. 2021년 대비 37.1%포인트 증가했다.
여객시설별로 살펴보면, 여객자동차터미널 기준적합 설치율은 69.9%이었다. 2021년대비 0.7%포인트 상승했고, 세종시의 적합률이 85.6%로 가장 높았다.
버스정류장 기준적합 설치율은 61.7%로 2021년 대비 4.6%포인트 상승했다. 울산시의 적합률이 68.9%로 가장 높았다. 세부항목별 적합률은 턱 낮추기가 90.5%였으나 안내판 점자 및 음성안내는 25.5%로 나타났다.
철도 역사의 기준적합 설치율은 89.9%로 2021년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세부항목별 적합률은 점자블록이 100%였으나, 안내 및 유도시설은 73.4%로 나타났다.
공항여객터미널 기준적합 설치율은 93.7%로 2021년 대비 7.7%포인트 증가했다. 울산공항의 기준 적합률이 98.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세부항목별 적합률은 보행접근로, 점자블록 등이 100%였으나, 매표소는 90.8%로 나타났다.
박정수 국토부 종합교통정책관은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을 위한 관심으로 이동편의시설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실태조사 결과를 전국 교통행정기관 및 사업자에 제공하여 개선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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