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카터 "조부, 해리스에게 투표하려 '생의 끈' 놓지 않아"
지난 1일 100세 생일을 맞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 대선 투표를 마쳤다.
카터 전 대통령이 부인 고(故) 로절린 여사와 설립한 카터센터는 이날 카터 전 대통령이 고향인 조지아주에서 우편 사전투표로 한 표를 행사했다고 밝혔다.
전직 미국 대통령 가운데 최초로 100세를 넘긴 그는 지난해 2월부터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이 간과 뇌까지 전이돼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자택에서 호스피스(수술이 어려운 질병을 앓는 사람에게 편안하게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치료하는 것) 치료를 받고 있다.
카터센터는 카터 전 대통령이 누구에게 투표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한 것으로 관측된다. 조지아주는 유권자 대신 친척이 당국에 투표용지를 제출할 수 있다.
이날 카터 전 대통령의 사전투표 소식이 전해지자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이 소식을 보도한 기사를 공유하면서 "카터 대통령님, 지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적었다.
민주당 출신인 카터 전 대통령은 가족을 통해 카멀라 해리스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앞서 지난 8월 해리스 부통령이 공식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 제이슨은 연설을 통해 "할아버지는 해리스를 위해 투표하기를 너무나도 원한다. 해리스에게 투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제이슨은 AP통신에 "조부가 생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과 같은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아시아계 혈통의 첫 대통령이 되는 역사를 쓰는 걸 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우편 및 대면 사전투표가 전날부터 시작된 조지아주에서 이날 오전까지 투표를 마친 100세 이상 유권자는 66명이며, 카터 전 대통령도 이 중 한 명이라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보도했다.
사전투표 첫날인 15일 하루에만 조지아주에서는 30만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이는 기존 사전투표 첫날 최고 투표 기록인 2020년 대선 당시 13만6000표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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