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깊은 여혐이 만들어낸 결과"…6개 여대 총학, 딥페이크 사태 규탄
"여성혐오범죄 실상 외면하는 만행 규탄"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 추모 행사 참가자들이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멈출 것을 촉구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 /김현민 기자 kimhyun81@
'딥페이크 성범죄' 사태와 관련해 숙명여대 등 서울 지역 6개 여대 총학생회는 29일 "가부장제 사회 아래 뿌리 깊은 강간 문화와 여성혐오가 만들어낸 결과"라며 비판 성명을 냈다.
숙명여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본 사태는 여성 성 착취 범죄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도 근절되지도 않았기에 발생했다"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실질적인 대응을 하지 않은 모두가 방관자이자 가해자"라고 지적했다. 서명에는 숙명여대 내 60개 단체를 비롯해 성신여대·덕성여대·동덕여대·배화여대·한양여대 총학생회도 동참했다.
이들은 'n번방' 등 과거 발생했던 여성 대상 디지털 성범죄를 언급하며 "여성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성착취 범죄가 지속적이고 계획적으로 발생하는 이 사회에 통탄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딥페이크 성범죄 사태를 "사실상 국가적 재난 사태"라고 규정하며 "그런데도 여전히 여성 혐오 범죄의 실상을 외면하고 부정하는 가해자들의 만행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또 "세대, 직업, 외형에 관계없이 오직 여성이기에 범죄의 대상이 되는 현시점에서 여성에게 안전한 공간이란 존재하는가. 여성인 우리는 과연 어디서 살아가야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들은 "한국 사회의 방관과 침묵은 여성이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타 대상의 '놀잇감'으로 소비되도록 방조했다"며 "이는 여성을 성적 도구로 보고 멸시하는 문화를 고착화시켰다"고도 했다.
아울러 "여성이 안전하게 지낼 공간은 소실된 채 무한한 디지털 공간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무자비한 학살이 계속되고 있다"며 여성들의 존엄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
한편 최근 텔레그램을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딥페이크 음란물을 생성·유포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단체 대화방이 대규모로 발견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당정은 입법적인 측면에서 현행 최대 징역 5년인 '허위영상물' 유포 등 형량을 '불법 촬영물'과 마찬가지로 최대 징역 7년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딥페이크 게시물을 유포한 사람뿐 아니라 제작하는 사람도 처벌 대상에 포함하는 것도 입법으로 보완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