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 직원 평균 여름 보너스 94만엔
3년 연속 증가…만성적 디플레 탈출 청신호
일본 대기업 직원의 올해 여름 보너스가 평균 89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1981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8일(현지시간) 일본 경제 매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재계 단체인 '게이단렌'이 집계한 대기업 직원 평균 여름 보너스가 94만1595엔(약 890만원)으로 추정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집계에 포함된 기업들은 일본 500대 기업 중 156개사다.
전년 대비 4.2% 증가한 금액이며, 일본의 현행 보너스 정산 방식이 도입된 1981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일본 대기업들은 3년 연속으로 보너스를 인상해 왔다.
보너스가 인상된 이유에 대해 닛케이는 "춘계 노사 협상의 기본급 인상이 보너스에 반영됐고, 엔화 약세로 기업 실적 호조가 한몫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저 현상은 수출하는 기업들의 영업이익에 유리하다.
이뿐만 아니라 임금 인상률도 점차 증가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게이단렌은 지난 5일 춘투(일본의 춘계임금협상)를 통한 대기업의 평균 임금 인상률이 5.58%를 기록해 1991년(5.60%) 이후 33년 만에 5%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덕분에 일본 근로자의 실질 임금(명목 임금 상승률에서 물가 상승률을 뺀 값)도 27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지난 6일 발표에 따르면, 일본 내 5인 이상 사업체의 6월 실질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지난 수십년간 이어진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명목 임금 상승이 미미하다시피 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디플레이션 탈출 및 기업들의 임금 인상을 적극적으로 독려해 왔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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