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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케 도쿄지사 3연임 확정…득표율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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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마 렌호 후보는 득표율 19%로 3위
양강 구도 형성에도 실패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東京)도 지사(사진=블룸버그뉴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東京)도 지사(사진=블룸버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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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도 도쿄 도지사 선거에서 고이케 유리코 현 지사(71)가 3연임에 성공했다.


NHK에 따르면 8일 오전 5시께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고이케 후보는 291만8000여표를 얻어 3선 당선을 확정했다. 고이케 후보는 전체 투표수 대비 약 43%에 달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투표 완료 직후 공개된 NHK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고이케 현 지사의 예상 득표율은 40%를 넘으며 20%대 초·중반에 그친 렌호 전 참의원(상원) 의원과 이시마루 신지 전 히로시마현 아키타카타 시장을 큰 표 차이로 제칠 것으로 예측됐었다.

고이케 지사의 대항마로 주목을 받은 렌호 후보는 여성 거물 정치인 간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데도 실패했다. 그의 득표율은 약 19%로 3위에 그쳤다. 렌호 후보는 입헌민주당과 공산당, 사회민주당 등 야당 지원을 받았다.


득표율 2위는 기존 정당의 지원을 받지 않고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얻어 선거 운동을 펼친 이시마루 후보가 차지했다. 금융사에서 일하다가 4년 전 아키타카타 시장 선거에서 당선된 짧은 정치 경력의 이시마루 후보는 젊은 층 지지를 끌어내 약 24%의 득표율을 올렸다. 그의 득표율 2위 달성은 기성 정당에 대한 높은 불신감을 반영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3선에 성공한 고이케 지사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여권의 지지를 받았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은 독자 후보를 내지 않고 고이케 지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그동안 도쿄도 지사 선거에서 현직 도지사가 출마하면 매번 승리했다는 기록이 이어지게 됐다.

이번 선거는 역대 최다인 56명의 후보가 출마해 이목을 끌었다. 투표율은 60.62%로 4년 전의 55.00%보다 5.62%포인트 상승했다.


TV 메인 앵커로 지명도를 높인 고이케 지사는 정계에 진출해 참의원과 중의원(하원) 의원, 방위상, 환경상,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 등을 지냈다. 2016년 도쿄도 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성 최초로 도쿄지사가 됐고 2020년 재선됐다. 앞으로 4년 더 도쿄도를 이끌게 된다.


고이케 지사는 이번 선거 기간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을 추모하는 행사에 앞으로도 추도문을 송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과거 그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등 우익 사관을 추종하는 성향을 보였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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