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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큐온·한국’ 잇따라‥캐피털社, 영업자산 팔아 자금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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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리스·할부금융·부실자산' 유동화 봇물
부실 확대로 여전채 발행환경 악화
운전자금 확보해 신규 자산 확대
부실률 희석·이자비용 절감 등 노림수

애큐온캐피탈(옛 KT캐피탈)과 한국캐피탈 등의 캐피텉사들이 연체 없는 정상 채권을 유동화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유동성 확보가 필요해진 캐피털사들이 금리가 높은 캐피털채의 대안으로 자산유동화를 활용하고 있다. 2금융권의 부실 우려기 커지고 자금조달 비용이 올라가면서 이런 방식의 자산유동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큐온캐피탈은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1200억원대의 영업자산을 유동화해 자금을 조달했다. 보유하고 있는 영업자산 중 연체가 없는 담보가치가 충분한 자산을 우리은행 신탁에 넘긴 뒤 우리은행이 발행한 신탁수익증권을 담보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애큐온·한국’ 잇따라‥캐피털社, 영업자산 팔아 자금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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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큐온캐피탈은 자금 조달을 위해 3221건의 일반대출, 리스, 할부금융 채권을 신탁으로 넘겼다. 채권 1건당 평균가액은 3936만원에 해당한다. 전체 매각 자산 중 일반대출이 52%로 가장 많고, 리스채권(28%), 할부채권(20%)이 뒤를 잇는다. 매각한 자산은 애큐온캐피탈이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보유한 전체 영업자산 2조3000억원의 약 5%에 육박한다.


애큐온캐피탈은 옛 두산캐피탈을 흡수합병해 두산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채권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매각한 채권 중에서는 두산 계열사로부터 구매한 건설기계, 산업차량, 공작기계 관련 담보대출, 리스, 할부금융이 다수 포함돼 있다. 모두 연체가 없는 정상 채권들이다.


앞서 한국캐피탈도 같은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3250억원 규모의 금융채권을 유동화했다. 전체 영업자산의 9%를 넘는 규모다. 애큐온캐피탈과 같이 우리은행 신탁에 매각한 이후 신탁수익증권을 유동화하는 방법을 활용했고,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주관사 역할을 맡았다.

캐피털사들이 유동성 확보 전략으로 자산유동화를 택하는 이유는 PF 부실 등으로 자금 부담이 커진데다 시장 금리가 오르는 등 캐피털채 조달 환경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두 회사를 포함한 여러 캐피털사가 PF 부실로 연체가 늘고 전반적으로 부실자산이 늘어나는 국면에 있다.


애큐온캐피탈의 1개월 이상 연체한 요주의이하자산은 올해 1분기 말 2537억원 규모다. 2022년 1300억원대에서 1년새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한국캐피탈도 최근 PF 대출 중 요주의이하자산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캐피털사 관계자는 "부실이 늘어날 때 전반적으로 자금 부담이 늘기도 하지만, 자산 유동화를 통해 새로운 신규 자산을 늘리면 부실 비율이 희석되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높은 금리도 자산유동화를 촉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애큐온캐피탈과 한국캐피탈은 최근 채권(캐피털채) 발행 금리가 5%대 중·후반 수준에 형성돼 있다. 애큐온캐피탈이 군인공제회를 모회사로 둔 한국캐피탈보다는 조달 금리가 다소 높다. 애큐온캐피탈의 대주주는 홍콩계 사모펀드(PE)인 베어링PEA가 만든 아고라LP(Agora L.P.)다. 베어링PEA는 스웨덴계 PE인 EQT파트너스로 매각됐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유사시 계열사로부터 지원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은행계 캐피털사와 비은행계 캐피털사 간 조달 금리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2금융권의 PF 부실이 하나씩 불거지면서 부실 완충력을 충분히 갖췄는지 여부에 따라 캐피털사의 조달 금리 격차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두 회사 외에도 여러 캐피털사들이 자산유동화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1~2년간 PF 부실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일부 캐피털사를 중심으로 차입금 만기가 짧아졌다"면서 "여전채 만기 물량을 모두 채권 발행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자산유동화를 적절히 활용해 만기 상환 자금을 조달하는 캐피털사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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