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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는 적대, 무역은 밀착…중국-호주의 '불편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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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호주 지난해 무역 규모 사상 최대
호주 노동당 집권 후 관세 철폐 등 화해 무드
"두 마리 토끼 다잡으려는 욕심" 비판도

국제 안보 대척점에 있는 중국과 호주가 기록적인 무역 규모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호주 노동당 정부 집권을 기점으로 두 나라에 화해 무드가 조성된 여파다. 다만 일각에선 호주가 미국과 긴밀한 안보 관계를 맺으면서 중국과의 무역도 촉진하려는 것은 양립할 수 없는 외교 전략이란 비판도 나온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의 대(對)중국 무역 규모는 총 1450억달러(약 163조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및 중국의 대호주 보복관세 부과 전인 2019년(약 153조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호주의 최대 무역 상대국도 중국이 차지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호주를 방문한 리창 중국 총리(오른쪽) [사진출처=연합뉴스]

지난 16일(현지시간) 호주를 방문한 리창 중국 총리(오른쪽)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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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호주의 최대 수출품인 철광석의 가격 상승과 더불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부진했던 여행 및 관광 서비스가 반등한 것이 무역 규모 회복을 견인했다. 한스 헨드리쉬케 시드니대학교 중국 경영학 교수는 "온갖 잡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 경제 관계는 매우 강력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과 호주의 무역 관계가 정상궤도에 오른 것은 비교적 최근 일이다. 2018년만 해도 호주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망 사업 참여를 배제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하며 중국을 자극했다. 이에 중국은 호주산 와인, 소고기, 보리, 석탄 등 10여 개 제품에 보복 관세를 물리며 호주에 200억호주달러(약 18조원)의 손실을 안기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 호주 노동당 정부가 들어서면서 얼어붙었던 양국 관계가 해빙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방중한 이후 양국 무역 갈등의 상징이었던 호주 와인에 대한 보복 관세도 철폐됐다. 현재는 리창 중국 총리가 7년 만에 호주를 방문해 나흘간의 일정을 소화 중이다. 리창 총리는 양국이 서로의 차이를 넘어 태평양에 걸친 협력을 통해 상호 성취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역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두 나라의 경제적 밀착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존재한다. 오커스(AUKUS) 및 쿼드(QUAD) 회원국인 호주가 미국의 안보 동맹으로서 중국을 압박하는 가운데 중국과의 무역 성장도 도모하려는 것은 엇박자 행보라는 지적이다. 특히 두 나라 간의 관세 장벽이 해소되면서 전기 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성분인 호주 철광석과 리튬이 저렴하게 중국으로 유입된다는 점은 최근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폭탄 조치와도 어긋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전직 호주 정부 고문은 "호주는 중국에 대한 전면적인 군사적 억제력을 원하면서도 호주의 철광석과 와인을 내다 팔 수 있는 중국 시장 접근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며 "이러한 '케이키즘(cakeism)' 접근 방식은 앞으로도 계속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이키즘은 양립할 수 없는 선택을 모두 취하려는 것을 의미한다. 케이크를 먹으면서 동시에 가질 수는 없다는 영국 속담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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