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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천자]소중한 사람을 위해 우울증을 공부합니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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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무기력과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우울증 환자가 의료진을 만나 자신의 병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큰 스트레스일 수밖에 없다. 저자는 가능한 아내의 모든 진료를 함께 다니며 부적절한 의료진의 언행을 차단하고, 옆에서 관찰한 환자 상태를 의료진에게 정확하게 전달해 알맞은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환자뿐만 아니라 길어지는 치료 과정에서 지치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다잡는 법을 고민하고, 행여 엄마의 우울증이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주지 않도록 자녀 양육에서도 해법을 찾았다. 모든 노력이 바로 효과를 낸 것은 아니다. 허울뿐인 완치 판정 후 우울증이 재발해 상황은 더 나빠지고 환자는 심각한 자살 충동에 힘들어하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고, 모든 노력을 꾸준히 지속한 결과 이제 아내는 중증 우울증에서 벗어나 일상을 회복했다. 글자 수 1021자.
[하루천자]소중한 사람을 위해 우울증을 공부합니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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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과 수면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특히, 중증 우울증 환자는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우울감이 강해지고 불안감이 증폭돼 병의 진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건강을 유지하는 세 가지 축을 섭식, 운동, 수면이라고 한다면 우울증 환자는 세 가지 중 어느 하나도 탄탄한 것이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수면이 가장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잠을 제대로 못 자니까 입맛이 없고, 소화도 잘 안되고, 기운이 없으니까 운동도 못하는 식인데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잠자리에 들기 어렵고, 자도 금방 깨서 악순환이 됩니다. 무너진 수면이 만성이 되면 급속도로 건강이 악화되는데, 아내는 잠을 자도 회복이 되지 않고 오히려 자다 깨다 밤잠을 설치는 게 힘들어 자는 게 무서울 지경이었습니다. 저 역시 아이들 키우면서 밤잠이 점점 줄어서 아내와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어, 아무래도 수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울증이 나아져도 재발을 피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데에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저희 부부는 근육통이나 어깨 결림, 두통이 만성이라 자기 전까지 통증을 참느라 기력이 다해 있었고, 지쳐서 쓰러져 자는 게 아니라 통증을 다스리며 눈만 감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몸이 불편하니까 잘 때는 자연스레 한쪽으로 돌아누워서 자는데, 이렇게 자면 눌린 분위가 멍든 것처럼 아프고 고개도 뻣뻣해져서 딱딱한 바닥에서 잘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침대에서 자면 허리가 꺼진 것 같이 불편해 어디에서도 푹 잘 수 없어서 괴로웠습니다.


한참 운동하고 나서 깨달았지만 등과 허리 근육이 퇴화하다시피 없어진 상태라서 몸을 스스로 지탱하지 못하는 것이었는데 이때는 운동 시작 전이라서 왜 잠을 자도 피곤하고 통증이 심해지는지 알지 못해 더 힘들었습니다.

(중략)


꼭 잠을 잘 자야 한다는 생각을 바꿔서 밤에 잠을 잘 못 자도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서 체내 리듬을 잡기로 했습니다. 부부 중 먼저 깬 사람이 상대를 깨워주고 바로 체중과 체지방을 재고 씻고 영양제 준비해서 아침 먹고 운동하는 식으로 수면·기상·건강 관리를 습관화했습니다.

-최의종, <소중한 사람을 위해 우울증을 공부합니다>, 라디오북,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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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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