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당히 심각한 사안"
백악관·에너지부·국방부·FBI 공조 수사

미국에서 핵·우주·방위 연구와 연관된 과학자 및 연구 인력 10여 명이 최근 수년 사이 잇따라 사망하거나 실종되면서 사건 간 연관성 여부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일부 실종자는 휴대전화와 개인 기기를 집에 둔 채 자취를 감춘 공통점까지 보여 논란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사건들에 대해 "상당히 심각한 사안"이라며 "우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사건들에 대해 "상당히 심각한 사안"이라며 "우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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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뉴스위크, 포춘,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 사안을 중대하게 보고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한 관계 기관들과 공조하며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사건들에 대해 "상당히 심각한 사안"이라며 "우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FBI는 사건 간 연결고리를 규명하기 위한 분석에 착수했다. 수사에는 미 에너지부와 국방부 등도 참여하고 있으며, 당국은 기밀 접근 여부와 외국 세력 연루 가능성 등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까지 개별 사건을 하나로 묶을 직접적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정치권도 대응에 나섰다.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제임스 코머 위원장과 에릭 벌리슨 의원 등은 관련 기관들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사안을 국가안보 차원에서 우선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백악관이 FBI 및 관계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종 사례 역시 잇따랐다. 퇴역 공군 소장 윌리엄 닐 맥캐슬랜드는 2026년 2월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자택을 나선 뒤 행방이 묘연하다. 당시 그의 휴대전화와 처방 안경, 웨어러블 기기는 집에 남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기밀 우주 무기 프로그램을 총괄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NASA JPL 출신 항공우주 엔지니어 모니카 레자는 2025년 6월 캘리포니아 앤젤레스 국유림에서 산행 중 실종됐다. 동행자는 불과 수 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레자를 마지막으로 봤다고 진술했지만, 이후 대대적인 수색에도 별다른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2023년 이후 핵·항공우주 관련 인력 11명 사망·실종

이번 논란은 2023년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에서 근무했던 물리학자 마이클 데이비드 힉스의 사망 이후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이후 2025년 12월에는 매사추세츠공대(MIT) 플라스마 과학·융합센터 소장이자 핵물리학자인 누네 루레이로가 자택에서 총격으로 숨졌고, 2026년 2월에는 캘리포니아공대(캘텍) 천체물리학자 칼 그릴메어가 자택 현관에서 피살됐다.


FBI는 사건 간 연결고리를 규명하기 위한 분석에 착수했다. 수사에는 미 에너지부와 국방부 등도 참여하고 있으며, 당국은 기밀 접근 여부와 외국 세력 연루 가능성 등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AP연합뉴스

FBI는 사건 간 연결고리를 규명하기 위한 분석에 착수했다. 수사에는 미 에너지부와 국방부 등도 참여하고 있으며, 당국은 기밀 접근 여부와 외국 세력 연루 가능성 등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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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노바티스의 암 연구자 제이슨 토머스는 2025년 12월 실종됐다가 2026년 3월 매사추세츠주의 한 호수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당국은 타살 정황이 없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사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밖에도 에이미 에스크리지와 프랭크 마이왈드 등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보 위협 여부 놓고 진상 규명 본격화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관련 인사들도 포함됐다. 전직 직원 앤서니 차베스와 행정 보조원 멜리사 카시아스는 각각 2025년 자택 인근에서 사라졌고, 핵무기용 비핵 부품 제조 시설인 캔자스시티 국가안보 캠퍼스에서 최고 수준 보안 허가를 보유했던 스티븐 가르시아도 같은 해 8월 이후 실종 상태다.


미 에너지부의 크리스 라이트 장관은 "핵 안보 과학자 대다수가 에너지부 소속인 만큼 당연히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충격적인 사실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수사 당국 역시 사건의 성격과 관할이 서로 달라 단정은 이르다는 입장이지만, 잇따른 사망과 실종이 미국 핵·항공우주 연구 인력 전반에 대한 불안으로 번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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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최근 공개 가능성이 거론된 미확인비행물체(UFO) 관련 문서와 이번 사건을 연결하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당국은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관계를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건 간 직접적인 연관성 여부는 추가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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