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새 화폐 'ZiG' 출시…구권 가치 폭락 탓
8일부터 美달러 등 他 법정 통화와 함께 유통
2019년 재도입에도 맥 못 추고 가치 폭락
짐바브웨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가치가 폭락한 짐바브웨 달러(Z$)를 대체할 새 화폐를 내놓는다.
6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더헤럴드는 전날 짐바브웨 중앙은행의 존 무샤야바누 총재가 기자회견을 열어 새 화폐 '짐바브웨 골드'(ZiG)화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ZiG는 오는 8일부터 미국 달러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 등 다른 법정 통화와 함께 유통된다. 통화 가치가 급락한 짐바브웨 달러는 통용을 중단한다.
짐바브웨 새 화폐 'ZiG'[AFP=연합뉴스]
중앙은행이 보유한 외화와 금, 귀금속으로 조율되는 새 화폐의 환율은 달러당 13.56ZiG로 정해졌다. 또 새 통화 정책을 반영해 이자율을 130%에서 20%로 확 끌어내렸다. 뮤샤야바누 총재는 "다중 통화 시스템은 최소 2030년까지는 유지될 것"이라며 "기존 짐바브웨 달러는 3주 안에 ZiG 화폐로 교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짐바브웨는 2009년 2억%가 넘는 천문학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자국 화폐가 사실상 휴지 조각으로 전락하자 미국 달러 등 외국 화폐를 법정 통화로 채택했다. 당시 짐바브웨는 한때 100조 짐바브웨 달러 지폐까지 발행했다가 결국 자국 화폐를 폐기했다. 이 때문에 짐바브웨 구권 화폐는 전 세계 수집가들에게 인기를 끌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특히 100조 달러 지폐는 '행운의 지폐'라는 별명이 붙었으나 2009년에 짐바브웨에서 이 돈으로는 달걀 세 개 정도를 구입할 수 있는 가치에 불과했다.
이후 10년이 지난 2019년 짐바브웨는 다시 짐바브웨 달러를 도입하고 이를 되살리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화폐 가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짐바브웨 달러는 올해 들어 공식 화폐시장에서 80% 가까이 가치가 하락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실적이 나쁜 통화가 됐다. 반면 통화 가치 급락으로 짐바브웨의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12월 26.5%에서 올해 1월 34.8%, 2월 47.6%, 3월 55.3%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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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샤야바누 총재는 "이미 거래의 85% 가까이 미국 달러로 이뤄지는 상황이지만, 우리는 현지 통화가 사라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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