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30% 프리미엄 제시…UBS 자문사 선정
"호주 정부 승인가능성 높아…인수 문제 없을듯"
한화 그룹이 호주 방산조선업체 오스탈(Austal) 인수를 위해 10억호주달러(한화 약 8800억원)를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스탈은 1일(현지시간) 한화로부터 주당 2.825 호주달러의 인수 제안을 받았다고 현지 외신 등이 보도했다. 이는 오스탈의 최근 주당 가격 2.20호주달러에 약 30%의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으로 전해진다. 한화는 인수를 위해 투자은행 UBS를 자문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탈은 방산 및 상업용 선박의 설계, 건조 및 지원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해군 함정과 고속 페리, 해상 풍력 발전소, 석유 및 가스 플랫폼용 공급 선박 등을 생산하고 있다. 서호주 헨더슨과 미국 앨라배마주에 조선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필리핀에도 상선을 건조하고 있다.
오스탈은 작년 11월 호주 연방 정부와 전략적 조선 계약(Strategic Shipbuilding Agreement)을 위한 초기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오스탈과 호주 정부와 구속력 있는 계약이 체결되면, 오스탈은 상륙함 18척과 대형 상륙함 등을 건조해 호주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또 호주 해군과 순찰정 2척에 대한 추가 계약을 체결, 향후 인도할 총 선박 수는 10척에 달한다.
한화는 6개월 전인 작년 10월 최초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는데, 오스탈측은 호주 안보 문제를 제기하면서 인수 작업에 아직까지 미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스탈과 한화는 지난 3월 사업 실사를 진행했으나, 현장 실사 일정을 앞두고 오스탈측이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탈측은 미국에서 진행하는 사업 규모가 크기 때문에 미국 사업부를 분리해 사모펀드에 매각하거나, 미국 내 사업을 재상장하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한화는 글로벌 로펌을 통해 미국과 호주 정부의 승인 관련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한화는 호주 정부와 한국 정부의 우호적인 관계 속에서 최근 K9자주포와 레드백 등 호주를 대상으로 방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오스탈 인수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리차드 말레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도 "호주는 대한민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다"며 "성숙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호주와 한국의 전략적 방위관계가 강대강으로 갈 수 있다고 확신하며 이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는 기회로 가득 차 있다"고 한국과 방산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주 기업의 해외 매각 사례를 보면 지난 3년간 4000여건 중 미승인 사례는 0.2%에 불과한데 그나마 중국 등 적성국에 한정된 사례"라며 "한화의 오스탈 인수 승인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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