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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영상테마파크 ‘고구려궁’ 존치·철거 대립 4월 판가름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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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권익위 내달 중 전문가 현장 토론 거쳐 정책권고안 결정

“남도의병역사박물관 착공 이전 논란 해소해야” 여론 높아

나주영상테마파크 고구려궁 존치·철거 논란이 4월 중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나주시민권익위원회에서 내달 중순까지 존치·철거 입장 양측의 전문가 초청 현장토론을 한 차례 더 갖고 토론 결과를 바탕으로 고구려궁 존치·철거에 대한 정책권고안을 결정해 나주시에 제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나주영상테마파크 ‘고구려궁’ 존치·철거 대립 4월 판가름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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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권고안이 강제성은 없으나 시민권익위의 주된 역할이 다수 주민 숙원 및 갈등관리사업, 애로사항 등을 안건으로 상정해 실질적인 해법을 행정에 시정 권고한다는 점에서 이번 정책권고안은 나주시가 고구려궁 존치·철거를 결정하는 데 있어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나주시 자체 사업이 아닌 전라남도지사 공약사업으로 추진하는 남도의병역사박물관 건립 착공식이 4월 30일로 잡히면서 착공식 이전 고구려궁 철거 문제를 더 지체 말고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지역사회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나주시청사 대회의실에서 시민권익위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서도 이같은 여론이 주를 이뤘다.

공산면 한 주민은 토론회 질의응답 도중 격앙된 목소리로 “박물관이 들어설 공산면에 사는 주민 단 한 사람도 고구려궁 철거를 반대하지 않는다”며 “공산면 발전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극소수 사람들의 주장 때문에 중요한 사업이 실패되면 그때는 본인들이 책임질 것이냐”라고 철거 반대 측 토론 발표자에게 고성을 쏟아냈다.


자신을 의병 후손이라고 밝힌 한 참석자 또한 “남도 의병 문중 모두가 한마음으로 대의를 모아 의향 나주에 남도의병역사박물관을 유치하고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아는지 묻고 싶다”며 “느닷없는 드라마세트장 논란이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고구려궁 존치를 주장하는 일부 시민단체 측은 남도의병역사박물관 건립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닌 박물관 건립 부지에 속하지 않는 고구려궁 존치를 주장하는 것이라고 토론회를 통해 밝혔다.


이들은 고구려궁 건축물 안전성엔 문제가 없고 리모델링 비용도 수백억원이 아닌 수천만원 수준이며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주몽’ 인기를 감안해 기존 건축물을 활용해 남도의병역사박물관과 함께 관광자원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토론회에 참석했던 구조 전문가의 주장에 따르면 고구려궁은 시설물 노후화에 따른 안전성, 예산 투자 대비 실효성, 박물관 부조화 등을 이유로 박물관과 기존 건축물의 공존은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고구려궁은 드라마(주몽) 촬영 목적으로 설치된 세트장 형식의 건축물로 타 건축물로 용도 변경을 위한 개축 및 리모델링을 위해선 수백억원대 신축 수준의 과다한 예산이 소요된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주장에 대한 근거로 앞서 전라남도는 박물관 국제설계공모를 한 달 앞둔 지난 2022년 3월 국토교통부 지정 안전진단전문기관에 영상테마파크 부여궁, 고구려궁 등에 대한 정밀안전점검 용역을 시행한 바 있다.


해당 용역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고구려궁은 ‘상부 목구조의 부후’, ‘단면 손실’, ‘처짐 및 변형’ 등으로 구조적 안전성 및 내구성을 고려할 때 철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궁 하부 시설물에 대해선 ‘콘크리트 품질 성능 저하에 따른 구조적 안전성 미확보’, ‘탄산화속도 빠른 진행’, ‘내진성능 미확보’, ‘신축 설계의 창의적 디자인 제약’, ‘신축 건축물의 내구성 설계 한계’ 등을 고려할 때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박물관 국제설계 공모 심사에 참여했던 당시 심사위원들도 나주영상테마파크는 전통 목조 건축물과 상이한 드라마 촬영 세트장으로 구조변경 등이 어려워 신축 박물관의 특수성, 목적 등과 조화를 이루기 어렵다는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다.


한편 남도의병역사박물관은 남도의병의 구국 충혼을 기리고 의병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전라남도의 역점사업이다.


전남도는 2020년 7월 공모를 통해 나주시 공산면 소재 나주영상테마파크 일원 약 11만평을 남도의병역사공원 및 박물관 조성 입지로 선정했다.


2025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박물관 건립 절차를 밟고 있다.


나주영상테마파크 전체 시설물 철거는 2022년 4월 26개국·122개 팀이 참가했던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결과 발표에 따라 이뤄졌다.


현재 사업 1단계인 박물관 착공 부지 확보를 위해 부여궁이 철거된 상태다.


부여궁에 이어 세트장 위쪽 고구려궁 철거가 예정돼있지만 시설물 존치·활용을 주장하는 일부 시민단체 반대 의견이 지속되오면서 답보 상태에 놓였다.


고구려궁 및 성곽은 박물관 건립사업 계획 2단계 부지에 해당한다.


공모 당선작에 따르면 이 부지엔 박물관 이용 활성화를 위한 부대시설인 전망대, 잔디마당, 글램핑, 4D메타버스 체험 공간, 명상 숲 조성 등이 계획돼있다.


전남도는 남도의병역사박물관 접근성 향상을 위해 공산-다시 간 지방도 801호선 교량 설치를 위한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 중이며 야영장, 놀이터, 산책로, 포토존 등을 갖춘 남도의병역사 숲, 전망대 설치 등을 검토 중이다.


나주시도 이에 발맞춰 영산강 나주지구 국가통합하천사업 다야뜰 권역 수변공원 조성, 다야뜰-박물관 구간 엘리베이터 설치 등을 자체 연계사업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빛가람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평생을 한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일해온 구조 전문가들 발언조차도 불신하는 일부 시민단체의 주장은 공감하기 힘들다”며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검증, 토론을 통해 불필요한 지역 갈등을 유발하는 고구려궁 논란이 하루빨리 해소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나주=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김육봉 기자 baek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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