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전기차 무덤' 美서 현대차·기아 나란히 톱10

아이오닉5·EV6, 6·10위 올라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지난해 미국에서 많이 팔린 전기차 6위, 10위에 올랐다. 현지 판매량 톱10 전기차 가운데 외산 전기차는 현대차·기아뿐이었다.

19일 시장조사기관 S&P 글로벌 모빌리티가 집계한 지난해 미국 내 신규등록 자료를 보면, 아이오닉5는 3만1286대(도매 기준) 팔렸다. EV6는 1만8243대가 새로 등록됐다. 점유율은 각각 2.7%, 1.6%다.

등록 대수 1·2위는 테슬라 모델Y(38만4593대·33.5%)와 모델3(21만2034대·18.5%)가 차지했다. 두 차종의 합산 점유율은 50%가 넘는다. 이어 쉐보레 볼트(6만2775대·5.5%), 포드 머스탱 마하-E(3만8660대·3.4%), 폭스바겐 ID.4(3만6961대·3.2%)가 3∼5위에 올랐다.

현대차 아이오닉5[사진출처:연합뉴스, 로이터]

테슬라 모델X와 리비안 R1S, 포드 F시리즈가 나머지 톱10에 포함됐다.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를 제외하면 나머지 8개 모델은 모두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된다. 폭스바겐 ID.4는 테네시주 채터누가 공장에서 만든다. 나머지 역시 미국 브랜드로 현지 공장에서 조립되거나 인근 멕시코 공장서 나온다.

원산지를 따지는 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 세액공제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북미나 멕시코 이외 지역에서 만드는 전기차는 세액공제 혜택을 못 받는다. 단 상업용은 예외다.

현대차·기아 전기차 합산 점유율이 5%에도 못 미치나 선방했다고 보는 배경이다.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이러한 톱10 차종이 미국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75%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아 EV6[사진출처:연합뉴스, 로이터]

미국 내 신차판매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8.5% 수준으로 집계됐다. 휘발유가 78.3%로 여전히 가장 많았다. 하이브리드가 10.4%로 두 번째로 많았다. 전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포드 픽업트럭 F시리즈로 67만6989대로 집계됐다. 테슬라 모델Y는 전체 차종 가운데 5위에 해당됐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