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환산하기 어렵'소'…씨수소 정액 훔쳐 달아난 30대 덜미
한우 씨수소 정액 훔쳐 달아난 30대 덜미
육량·육질 개량하기 위해 범행 저지른 듯
유전능력이 뛰어난 한우 씨수소의 정액을 훔치기 위해 축산 연구소에 침입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씨수소는 대한민국 수소를 대표해 전국의 번식 암소를 대상으로 정액을 공급하는 소를 말한다.
18일 전북 장수경찰서는 야간건조물침입절도 혐의로 축산 연구소에 무단 침입한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 8일 오후 8시쯤 장수군에 위치한 축산 연구소에 침입하여 씨수소 정액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에 앞서 정액의 변질 등을 막는 저온 질소 용기를 미리 준비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해 온 정황이 드러났다. A씨가 훔친 정액은 한우의 육량과 육질을 크게 개량할 수 있는 것으로,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정액을 도둑맞은 연구소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범행 일주일 만에 A씨를 검거했다. 알고 보니 축산 업계에 종사 중이었던 A씨는 한우 개량이나 우량 씨수소 등에 대해 잘 알고 있어 이를 금전적으로 활용하고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는 훔친 씨수소 정액 일부를 주변에 팔아 금전적 이익을 챙기기도 했다.
경찰은 구체적 범행 경위와 피해 규모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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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소위 '국가대표 수소'라고 불리는 씨수소는 1마리를 키워내는 데 드는 비용이 10억원에 이른다. 평균 200대 1의 경쟁을 뚫어야 씨수소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으며, 혈통·외모·유전체 정보 등이 뛰어난 수소가 선발된다. 씨수소는 평균적으로 1마리당 10만마리의 암소에 정액을 공급하며, 6개월마다 정기 건강검진을 받게 되고 전문가가 작성한 식단에 맞춰 주문생산된 사료와 종합비타민제 등을 먹으면서 생활하는 호사를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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