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부패 증거 확인했다"

대선후보가 살해되고 괴한들이 방송국에 난입하는 등 에콰도르에서 갱단이 활개치는 가운데 갱단원들의 뒤에는 법관과 정치인 등이 있었다는 검찰 발표가 나왔다.


디아나 살라자르 검찰총장은 4일(현지시간) 에콰도르 검찰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최근 몇 달간의 수사를 통해 국가기관 내에 자리하고 있던 뿌리 깊은 부패의 증거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찰과 함께 대규모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이번 수사를 이른바 '숙청 사건'이라고 명명했다.

에콰도르, 카르텔 배후의심 유력인사들 압수수색…롤렉스·달러 다발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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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날 수사 당국은 전 과야스 지방법원장을 비롯해 판사와 정치인 등 전·현직 공직자 13명을 전격 체포했다. 이들의 구체적인 혐의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검찰은 '카르텔과 결탁한 조직범죄'와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일부 판사와 정치인이 범죄 혐의가 있는 갱단원들의 뒤를 봐줬다는 뜻이다. 일부 피의자 자택에서는 총기, 롤렉스 시계를 비롯한 보석류, 달러 현금다발 등이 발견됐다.


살라자르 검찰총장은 "검찰은 우리 사법 시스템을 정화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증거를 확보했다"며 "피의자를 처벌하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과야킬에 있는 TC텔레비시온 방송국에 총기를 든 괴한들이 난입해 직원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지난 1월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과야킬에 있는 TC텔레비시온 방송국에 총기를 든 괴한들이 난입해 직원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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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서 비교적 안전한 나라로 꼽혔던 에콰도르는 최근 몇 년 사이 폭력과 범죄가 증가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는 에콰도르가 유럽과 북미로 가는 마약 거래 통로로 이용돼 갱단 분쟁이 이어지면서 치안이 극악으로 치달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대선후보를 비롯한 정치인이 여럿 피살됐고, 괴한들의 방송국 난입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사태는 더욱 심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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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노보아(36) 대통령은 지난 1월 국가 비상사태 선포 후 군 병력을 동원한 강력한 갱단 척결 정책을 펼쳤고, 최근까지 20여개 범죄 조직원 7000여명을 붙잡았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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