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 첫 회담…北도발 긴밀 공조, 독도는 입장차
G20 계기 한일 외교장관 회담 개최
북일 정상회담 조짐에 "한일 긴밀 소통"
日 '독도의 날' 행사엔 조 장관 항의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오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한국과 일본 외교장관이 21일(현지시간)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군사도발을 규탄하며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다만 독도 문제에 대해선 갈등을 이어갔고, 최근 강제징용 피해자의 히타치조선 공탁금 출급 문제도 서로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외교부는 조태열 장관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고 22일 밝혔다. 지난달 10일 임명된 조 장관이 가미카와 외무상과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 장관은 최근 북한이 호전적인 언사와 군사 도발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을 규탄했다. 그러면서 한일, 한미일간 긴밀한 공조로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복귀시키는 노력을 계속하자고 합의했다.
일본과 북한의 관계에 대해서도 한일이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해부터 지지율 회복을 위해 북일 정상회담을 적극 추진 중인데, 북한도 최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를 통해 기시다 총리의 평양 방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기시다 총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일본 납치 문제 등에선 일본과 북한의 입장차가 커 실현 가능성은 의문이다.
외교부는 "양 장관이 납치 피해자 문제와 억류자, 국군포로 등 다양한 북한 인권 사안에 대해 한일이 협력해 문제 해결에 기여해 나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 장관은 한일 정상 간 만남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앞서 양국은 기시다 총리가 다음달 서울 고척돔에서 열리는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에 맞춰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에 대해 "추진되는 사항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조 장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상을 포함해 각급에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나가며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자고 했다.
또 양 장관은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와 관련해서도 최근의 진전사항을 공유하면서 조속한 개최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독도 문제에 대해선 뚜렷한 입장차를 보였다. 조 장관은 이날 일본 시마네현이 '독도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중앙정부 고위급 인사가 참석할 예정인 것에 대해 항의하면서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 영토"라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히타치조선의 강제동원 피해자인 이모씨가 서울중앙지법에서 회사 측이 강제집행 정지를 청구하면서 공탁한 6000만원을 출급한 사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일본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한일청구권협정 제2조에 명백히 반하는 판결에 입각해 일본 기업에 부당한 불이익을 지우는 것"이라며 전날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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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이번 회담에서 최근 히타치조선 사건 공탁금 출급 문제와 관련해서는 양측 입장을 재확인하는 선에서 논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강제징용 문제를 국내 재단이 대신 배상하는 제3자 배상안을 추진 중인 만큼 이같은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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