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124시간 만에 구조된 90대 여성…빗물 마시며 버텼다
90대 여성, 골든타임 지났음에도 '기적의 생환'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강진이 발생한 지 124시간 만에 90대 여성이 무너진 주택에서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현지 언론은 이 여성이 흘러 들어온 빗물을 마시면서 버텼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8일 요미우리신문은 지진 발생 엿새째인 지난 6일 이시카와현 스즈시의 무너진 한 건물에서 90대 여성 A씨가 구조된 사연을 전했다. A씨는 강진으로 무너진 주택 1층에서 대들보에 깔려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수색 작업을 펼치던 경찰 구조대는 붕괴한 주택에서 A씨의 왼쪽 다리가 폭 수십㎝의 작은 틈을 통해 대들보 사이에 끼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 지원 요청을 받고 소방대원들도 출동했다. 경찰은 A씨의 상반신, 소방대원은 하반신 부분의 잔해를 일일이 제거해 나갔다.
재난의료지원팀(DMAT) 의사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의 왼팔과 상반신이 겨우 보이고 희미하게 신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의사는 "A씨의 손을 잡았더니 반응이 있어서 '살아남을지도 모른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의사는 갑자기 잔해를 제거하면 A씨의 몸 상태가 급변할 수 있어서 A씨에게 링거를 투여하면서 체력 회복을 기다렸다. 구조대와 의료진도 구조 중간중간 "힘내라"며 A씨를 격려했다.
A씨는 지진 발생 5일을 넘긴 시점에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다. A씨는 발 부위에 부상이 있었지만, 구조 이튿날인 7일 아침에는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회복했다. 다만 함께 발견된 다른 40대 여성은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언론은 인명구조의 '골든타임'인 72시간을 넘겼는데도 A씨가 생존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했다. 일본은 1995년 한신대지진 때 지진 현장에서 72시간이 지나 구조한 피해자들이 탈수, 저체온증 등 문제로 생존율이 크게 낮아진 경험을 근거로 72시간을 지진 인명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긴다. A씨를 구조한 구조대원과 의사는 무너진 건물 안에 몸이 들어갈 틈이 있었고, 그가 빗물을 마시면서 살아남았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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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AT 의사인 이나바 모토타카 씨는 "약간의 수분과 일정한 체온이 확보되면 72시간이 지나도 살아남는 경우가 있다"며 "잔해 틈 사이로 흘러나온 빗물 등을 마신 것은 아닐까"라고 추정했다. 노토강진으로 이시카와현에서는 8일 오전 현재 총 12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시카와현이 집계한 '연락 두절' 주민 수는 195명에 달해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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