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처럼은 하지 말자고 했다"…허은아 금배지 던진 배경은
"덜 부끄러운 정치하겠다"
비례 탈당 시 의원직 상실
김은희 승계 전망
'이준석 신당'에 합류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탈당 선언에 대해 "당론을 따르면서 저와 다른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허 의원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국민들께는 죄송하지만 배지를 내려놓은 것이 개인적으로는 더 홀가분하다"며 "어떻게 하면 우리 당에 예의를 지키면서 제가 하고 싶은 정치, 국민들께 조금 덜 부끄러운 정치를 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비례대표인 허 의원은 탈당과 함께 의원직을 상실한다. 허 의원의 탈당계가 처리되면 비례대표 후보 다음 순번인 김은희 테니스 코치가 의원직을 승계할 전망이다.
허 의원은 당에 남아 쓴소리를 내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는 "아무리 몸부림쳐도 당의 변화는 어렵다고 스스로 판단했다"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목소리를 내면 그냥 듣는 것으로 끝났고, 방송에 나가서 (비판)하면 욕을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실 지금까지 당에 있으면서 좋은 시간도 많았기 때문에 이성과 감성의 대차대조표가 계속 제 눈앞을 스치기도 했다"며 "당에 남겠다는 분들의 선택도 존중하고 그들의 방법이 옳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선택은 저 허은아답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에도 당이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에 국민의힘이 뼈저린 성찰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있었다"며 "그 후에 혁신위가 요란하게 등장했지만 장제원 의원 (불출마 선언), 김기현 전 대표 사퇴 등만 남았다. 이게 달라진 것이냐"고 반문했다.
허 의원은 지난달 26일 취임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혁신 가능성도 작게 평가했다. 그는 "정권 이인자라고 불리는 분을 모셔왔는데 본질을 계속해서 외면하고 또 폭탄 돌리기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런 식의 회피와 윤색으로는 혹독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고, 이게 보수의 궤멸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한 비대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도를 만들고 싶어하는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 국민들은 지금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의 구도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의원의 탈당 행보는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대비되면서 화제가 됐다. 같은 비례대표인 류 의원은 금태섭 전 의원이 이끄는 '새로운선택' 합류를 선언하고도 정의당에 남아 비판을 받았다. 의원직을 상실하면 세비와 보좌진 채용 등 의원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잃게 되고, 잔여 후원금도 기존 소속 정당에 인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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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제가 허 의원에게 대놓고 류 의원처럼 하지 말자고 얘기했었다"며 "개혁과 새로운 흐름을 말하는 사람들이 구질구질해서는 되겠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탈당 예고일을 못 박아두고 그 약속을 지켰지만 사실상 딴 살림 차릴 준비를 했던 것이기 때문에 국민의힘 지지층 입장에서 보면 해당행위(害黨行爲)"라며 "그래서 허 의원께 죄송하지만 해당행위를 계속 이어가면서 새로운 정치를 준비한다는 모순적인 상황은 끝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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