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인선 뒷말 이제 거두고
국익 위한 시장안정화에 나설때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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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2기 내각이 진용을 갖춰 가는 가운데 경제팀의 마지막 퍼즐 조각인 금융위원장 인선을 향한 업계 뒷말이 무성하다. 경질설까지 나돌면서 교체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현 김주현 위원장 유임으로 가닥이 잡혔다. 유임의 배경은 시장의 안정화다.


현재 국내 시장은 전시상황과 다름없는 비상사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부실,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 사태 등 국내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 산재해 있다.

비상시기에는 수장을 바꾸지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이 김 위원장 유임으로 마음을 굳힌 이유다. 일명 F4(Finance 4)로 불리면서 손발을 맞춰 온 경제·금융 리더십을 최대한 변동 없이 이어가는 게 최선의 판단으로 여긴 것이다.


애초에 김 위원장의 교체가 유력했다. 후임 단독 후보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었다. 손 이사장은 관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에서 국제금융 주요 보직을 맡은 뒤 2013년 공적자금관리위 사무국장으로 금융위에 합류했다. 금융정책국장과 상임위원, 부위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뒤 2020년 12월 7대 거래소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시장은 그의 혜안과 그립(장악력)이 필요해 금융위 복귀를 환영했다. 현안과 과제를 살뜰히 챙길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더욱이 금융정책 경험이 풍부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을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조직 안정과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은 인사로 해석할 수 있는 명분도 충분했다.

이는 단순히 시장 안정화를 배경으로 김 위원장을 유임하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손 이사장의 금융위 행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여러 설이 흘러나왔다. 핵심 세력 아무개의 반대, 핵심 세력 아무개가 국민의 힘과 틀어진 영향 등이다. 시장 안정은 표면상 이유에 불과할 수 있다. 또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 위원장을 투입하는 건 인사권자인 대통령에게 부담이 클 수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을 유임시켜 부동산 PF 연착륙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유사시 책임을 지는 모습까지 연출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굳이 지금 교체 카드를 꺼내 들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김 위원장 역시 정통 관료 출신으로 기재부 전신인 재무부에서 금융감독원 전신인 금융감독위원회를 거쳐 금융위에서 상임위원, 사무처장 등 주요 보직을 맡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가뜩이나 시장의 악재가 산적한데, 수장 인사를 둘러싼 갑론을박으로 금융당국의 내부 분위기가 흉흉하다. 손 이사장의 금융위 행을 반기는 이들이 있었을 것이다. 쇄신이 필요하고, 산적한 난제를 그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풀어가길 기대했을 수 있다. 리더십에 스크래치(흠집)가 생긴 금융위가 내부 기강을 강하게 잡는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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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비하인드 스토리가 숨어있을지언정, 이제는 현재 직면한 위기를 마주해야 한다. 시장이 보내는 경고음이 예사롭지 않다. 김 위원장은 최근 부동산 PF와 관련해 '연착륙', 그리고 '질서 있는 정리'라고 언급했다. 사업장 정리를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사익(私益)이 아닌 국익을 위해 움직이는, 경제를 위한 금융당국의 '원팀'이 절실하다.


이선애 증권자본시장부장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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