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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천자]논어에서 배우는 지혜, '사람 공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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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공자는 '일이관지(一以貫之)'라는 고사를 통해 '사람과 세상을 꿰는 원리는 오직 하나에 있다'라는 말을 남겼다. 사람(나)과 세상(타인)을 이해하는 지혜가 따로 있지 않고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뜻이다. '나를 돌아보고 바로세우는 것(충·忠)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마주하는 법(서·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성(성·誠)'은 이러한 '충'과 '서'의 가르침을 매개하고 이어주는 실천이자 삶의 방식이다. 끊임없는 성찰과 수련을 통해 자신의 잘못된 점을 고쳐나가는 것은 '사람됨의 완성'을 위한 여정이기도 하다. 글자 수 1012자.

[하루천자]논어에서 배우는 지혜, '사람 공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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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謂子産 有君子之道四焉 其行己也恭 其事上也敬 其養民也惠 其使民也義(자위자산 유군자지도사언 기행기야공 기사상야경 기양민야혜 기사민야의)"

공자가 자산에 대해 말했다. "그는 군자의 도 네 가지를 갖추고 있었다. 처신은 공손하고, 윗사람에게는 공경스러우며, 백성에게는 은혜롭고, 사람을 부릴 때는 의리에 맞게 한다."-공야장


<중용><13장>에는 공자가 군자의 도 네 가지를 말한 것이 실려 있다. "군자의 도는 네 가지가 있는데, 나는 한 가지도 제대로 행하지 못한다. 자식에게 요구하는 것으로 내 부모를 섬기는 것을 나는 하지 못한다. 신하에게 요구하는 것으로 내 임금을 섬기는 것을 나는 하지 못한다. 신하에게 요구하는 것으로 내 임금을 섬기는 것을 나는 하지 못한다. 아우에게 요구하는 것으로 내 형을 섬기는 것을 나는 하지 못한다. 벗에게 요구하는 것으로 내가 먼저 베푸는 것을 나는 하지 못한다."

공자는 여기서 자신의 핵심 철학인 인, 즉 충과 서를 삶에서 실천하는 방안을 알기 쉽게 말해준다. 그것을 공자는 '기소불욕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라고 불렀다. 서양의 철학에서 황금률인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와 같은 뜻이다. 하지만 공자는 그것을 자신이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음을 한탄하고 있다. 물론 공자가 정말로 그것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나를 내려놓고 남을 인정하는 일이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에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며 노력하라는 가르침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것이다.


예문에서도 공자는 군자의 도 네 가지를 말한다. 정나라의 명재상 자산을 평하고 있는데, 앞서 <중용>에서 말한 군자의 도 네 가지와는 그 표현이 조금 다르다. 하지만 공자가 말하고자 하는 뜻은 다름이 없다. 사람의 도리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仁)의 한자를 풀어보면 사람 인(人)과 둘 이(二)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특히 가장 가까이 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바르게 하는 것이 인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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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 <사람 공부>, 청림출판, 1만8500원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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