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 계약
총액으로는 전 세계 스포츠 몸값 1위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29)가 10일(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약 920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오타니는 전 세계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을 계약한 선수가 됐다.
오타니 몸값, 메시 몸값도 제쳐…국내 신축 야구장도 5개 지을 수 있어
이날 MLB는 홈페이지를 통해 "오타니의 계약은 축구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맺었던 역대 최고 규모 계약, 6억7400만 달러를 뛰어넘는 규모"라고 전했다. 연봉으로는 메시가 더 많지만, 계약 총액으로는 오타니가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 계약이다.
오타니의 몸값은 말 그대로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9200억원을 오만원권으로 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이를 쌓아 올리면 약 2024m가 된다. 오만원권 100장의 두께는 약 1.1cm이다.
이는 국내 최고층 빌딩 잠실 롯데타워(555m)의 3.6배다.
또 오타니의 몸값이면 국내 신축 야구장을 5개 정도 지을 수도 있다. MLB 급이라고 꼽히는 창원 NC파크 건설엔 1270억원, 국내 유일 돔구장 고척스카이돔엔 1950억원이 투입된 바 있다.
오타니의 몸값은 몇몇 구단의 운영비에 준하기도 한다. 외신은 "오타니의 연봉은 볼티모어 오리올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선수단 1년 급여를 초과한다"라고 전했다.
오타니가 받을 연봉을 1년 반 정도 모으면 KBO리그 인기 구단도 인수할 수 있다.
신세계그룹이 2021년 SK 와이번스를 인수할 때 치른 대금은 총 1352억원이었다.
한국 선수의 최고 몸값은 2013년 12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기간 7년, 1억300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은 추신수(현 SSG 랜더스)다.
오타니의 이번 계약에 따른 몸값은 추신수보다 총액 기준 5배, 연평균 3.7배 이상 많다.
한 경기당 5억7000만원 받는 셈…내년 '한 타석당 1억1000만원'
오타니는 팔꿈치 부상으로 2024시즌엔 지명 타자로만 나설 예정이다. 이때 정규리그 162경기에 모두 출전한다면 한 경기당 5억7000만원을 받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경기당 5차례 정도 타석에 들어선다고 가정할 때 한 타석당 1억1000만원을 받는 셈이다.
KBO리그 2023시즌 평균연봉은 1억4648만원으로, 오타니는 한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국내 프로야구 평균 연봉 수준의 금액을 받는다.
다만 오타니는 2025시즌부터는 투타 겸업을 할 수 있다.
그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20경기 이상 투수로 등판했고, 타자로는 90경기 이상 출전했다.
오타니는 최근 3시즌 평균 매년 2487개의 공을 던지면서 634타석에 나섰다.
오타니가 아프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할 때 몸값을 투수와 타자 절반으로 나눈다고 가정하면, 1개의 공을 던질 때마다 1850만원·한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7287만원을 받는 셈이다.
한편 다수의 현지 외신들은 "오타니가 먼저 연봉의 상당액을 계약 기간이 끝난 뒤에 받는 '유례없는 연봉 지급 유예'(unprecedented deferrals)를 제안했다. 오타니가 경쟁 균형세의 부담을 덜고 전력 보강에 나설 수 있도록 다저스 구단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해석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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